코미디와 스님들이 만났다! 하지만 결코 발칙하지는 않다..오히려 귀엽기만 하다.. 이 영화는 흥행도 흥행이거니와 조폭들과 스님들의 만남과 대결, 우정이라는 특이한 구도를 보여준다...가볍게 즐기면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점도 매력적이다...배우들의 연기도 유머러스하면서 좋다... 당시 영화계에 불어닥쳤던 조폭영화의 답습이 아니냐, 하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상당히 볼 만한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한국영화의 진화된 모습과 긍정적으로 나아가야 할 지표를 제시한 영화이다..(같은 분단의 비극적인 상황을 다룬 쉬리와 비교해서도 훨씬 영화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정도가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분단된 상황에서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지는 군인들의 우정과 비극을 휴머니즘에 담아 보여준다... 한국인이라면, 진정 한국인이라면 동감을 하게 되고 충격받게 되는 영화이다...주연들의 연기, 정말 다 추천이다...(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커다란 수확은 송강호라는 배우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로 굳어졌다는 점과 신하균이라는 배우의 발견이었다..)
철도원은 아름다운 눈을 배경으로 한 영상이 압권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무조건 일만을 중요시하는 태도는 일본의 과거 세대를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어서 ('일과 결혼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지금은 주춤하지만(결혼의 여파도 있고) 과거 정말 최고의 아이돌이었던 히로스에 료코의 한창 전성기적 모습을 볼 수 있다...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배틀로얄과 사토라레로 알려진 안도 마사노부의 모습도 아주 잠깐이지만 볼 수 있어서 상대적인 재미가 상당히 있었던 영화였다... 조금 더 주인공의 태도가 동감을 불러일으켰다면, 상당히 걸작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이 영화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르네 젤위거의 훌륭한 연기에 있다... 그녀는 정말 비참한(?) 노처녀의 모습을 너무 잘 보여준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특히 휴 그랜트의 뻔뻔한 바람둥이 연기, 영화 볼 당시에는 얄미웠지만 상당히 잘된 연기였다... 이 영화를 보고 책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당장 구입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현대 여성들, 특히 노처녀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던 영화인 것 같다..(노처녀가 되려면 나이가 한참 먼 나도 왠지 동감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한 가지 의문, 브리짓에게 그렇다면 왜 이때까지 남자가 나타나지 않다가 한꺼번에 외관상으로는 근사하고 완벽한 두 남자나 나타난것인지, 그 부분은 약간 말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영화이기에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이 영화는 영화로만으로도 두고 볼 때 잘 만든 오락영화다... 게다가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의 캐스팅은 정말 완벽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잘 어울린 커플연기었다고 생각한다..(영화 내에서는 계속 싸우는 장면이 대부분이기는 했지만...) 브래드 피트는 저 나이에 남자가 어떻게 저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총때문에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여러 황당한 사건들이 맞물려서 쏠쏠한 재미를 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