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지도 오발탄 외 한국소설문학대계 35
서기원 외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것이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철호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 죽고, 어머니는 고향을 그리다 정신이 나갔으며, 여동생은 양공주가 되었고 남동생은 경찰서에 잡혀갔다. 여기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너무 잔인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음으로서 느낄 수 있었던 보람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절망하고 좌절하는 소시민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껴볼 수 있었단 점이다.

특히 “가자! 가자!”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외침은 현실의 압박감을 더 무겁게 하고 소설을 읽는 내 마음마저도 더 우울해지게 했다. 하지만 그들은 38선 때문에 고향으로 갈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수없이 계속되던 그 말은 더더욱 희망 없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절망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건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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