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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 하서명작선 1 ㅣ 하서명작선 100
염상섭 지음 / 하서출판사 / 199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삼대>를 읽으면서 얻을 수 있었던 점은 일제시대의 한 가정의 몰락을 통해 그 시대의 상황과 지식인들의 삶을 알 수 있었단 것이었다. 다른 소설들같이 비현실적이라거나 그런 느낌 없이 그저 일제시대 때 한 가족사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또 현실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 것은 병화나 필순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은 ‘가진 사람’을 싫어하면서도 ‘가진 사람’과 싸우기 위해 ‘가진 사람’인 덕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도움을 부끄러워 하 않는다. 이것은 분명히 모순이지만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보통 소설에서 가난한사람은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는 시각과는 달리 마르크스보이인 병화의 행동을 은근히 비꼬는 이 소설은 특이했다. 사회주의자들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저돌적이고 타협이 없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