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0.

- 읽은 날 : 2015.01.18

- 제목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장르 : 독일소설 / 추리

- 작가 : 넬레 노이하우스

  

1.

한 시골마을,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과, 그 마을의 유지로 군림하고 있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설정이지 않나요 ? 네, 독일판 이끼 ?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니 읽는 동안 들었던 생각입니다. 독일 아마존에서 무려 11주간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 11개 언어로 번역되어서 발간됐다고 하길래, 큰 기대를 하고 봤는데,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여자친구 둘을 죽이고 그 시체를 은닉했다는 죄명으로 10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청년 토비아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술에 너무 취해있어서 그날의 기억이 없죠. 그래서 당시에도 무죄를 주장했지만 집 안에서 발견된 증거, 그리고 증인들때문에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마을로 돌아오죠. 그리고 그 당시에는 마을에 살지않았던 아멜리라는 여자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수상하게 무언가를 숨기고, 감추죠.  그리고 이 사건을 보덴슈타인 반장과 여형사 피아, 둘이서 맡아서 이런저런 난관들을 거치면서 풀어가는 게 이야기의 줄거리입니다.

2. ​

책 소개에서는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 그리고 남다른 직감과 감성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라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 여형사는 모르겠고 적어도 보덴슈타인이라는 인물은 사건 내내 자기 와이프 바람 난 것때문에 사건에 몰입을 못하는 캐릭터로 묘사를 하고 있어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여러 추리소설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작가로 이 두 주인공을 가지고 여러 시리즈물을 썼으니, 혹시나 어느 작품에선가는 카리스마를 가졌는지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책에서만큼은 카리스마는 어디갔는지 눈 씻고 봐도 모르겠고, 이야기의 흐름을 자꾸 끊어먹다보니 이 양반이 나오면 짜증이 나더라구요.    

​아마도 '이끼 (윤태호)'라는 대단한 작품을 이미 봤기때문에,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인간 내면의 추악한 본성은 이끼가 훨씬 더 잘 묘사했다고 생각하니, 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상상력을 극대화해서 그걸 만화로 친절하게 표현까지 해주었으니, 자꾸 이 소설의 등장인물과 이끼의 등장인물 얼굴이 오버랩이 되더라구요. 이게 좋은 시너지로 이끌었으면 최상의 몰입도를 보여줬을텐데, 앞 서 말했듯이 자꾸 사건과 관련없는 수사반장 와이프 바람난 일이라든지, 여형사 집 문제라든지가 몰입할만하면 나오다보니 영 집중이 안되더군요.

3.

차라니 곁다리 이야기는 간단하게만 하고, 오히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썰을 풀었으면 어떨까 싶긴한데, 이것도 조금 아쉬운게 말이 안되는 설정들이 간혹 보이거든요. 예를 들면 사람 두 명을 죽이고 재판을 받았는데 10년만 살고 나온다 ?, 이건 대한민국에서만 가능한 일인데, 살인죄치고는 복역기간이 너무 짧죠. 그리고 토비아스의 단짝인 나디아라는 여자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로 묘사되는데, 그 흔한 파파라치 한 명도 안 달라 붙나요 ? 이 여자가 이야기의 전반에 걸쳐서 저지르는 일들이 많은데, 이렇게 유명한데, 어느 누구도 제대로 못 알아본다는 건 영 납득하기 어렵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덴슈타인 수사반장과 여형사 피아, 콤비의 케미가 별로 살지가 않아요. 뭔가 주거니 받거니하는 맛이 있어야하는데, 수사반장은 수사의 반장이 아니라 반찬인 것 같고, 여형사 혼자서 이리저리 개고생하면서 뛰어다니다보니, 그런데 이렇게 개고생하는데에 비해서 추리하는 실력이 뭔가 2% 부족한, 케미가 없어요. 드라마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케미가 살아야 이야기도 사는데 이 부분이 아쉽더라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