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경제경영) 제로 투 원 (Zero to One) -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처음부터 읽을려고 했던 책은 아니었고, 우연히 전자도서관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책이길래 빌리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알라딘이나 에스24등의 메일을 통해 저의 기억 어딘가에 책 제목이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 
이 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에 관해 다룹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떤 특정 지식의 기록이나 매뉴얼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이 책은 새로운 일을 하는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마땅히 스스로 물어보고 또 답해봐야 할 여러 질문에 관한 책입니다. 즉, 이 책은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는 자습서입니다. 그리고 궁긍적으로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 경쟁이 아닌 독점을 하라고 요구하는 책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뭔가 뜬 구름을 잡는 듯 하죠 ?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우리가 상상력을 되살려 대대적인 발명에 나서야 한다'는 거에요. ​어디 한 번 볼까요 ?

물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된다. 창조라는 행위는 단 한 번뿐이며, 창조의 순간도 단 한 번뿐이다. 그 한 번의 창조로 세상에는 낯설고 신선한 무언가가 처음으로 생겨난다.

(책 내용 중 발췌)

​저자는 비슷한 것들을 만들어봤자 그건 1을 가지고 나누어 쓰는, 그러니까 우리가 술집에서 친구들끼리 술 먹고 1/n (엔분의 1)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거죠. 이미 있는 것들은 한정이 되어있으니 나누어 쓰다가는 언젠가 뻥하고, 모든 게 사라질 수 있으니, 부디 무에서 유를, 0에서 1을 창조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 다른 부분을 한 번 읽어볼까요 ?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는 진보된 미래를 꿈꾼다. 이 때의 진보란 둘 중 하나다. 먼저 '수평적 진보' 내지는 '확장적 진보'가 있다. 이는 효과가 입증된 것을 카피하는 것, 즉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것을 뜻한다. 수평적 진보는 우리가 이미 그 모습을 알고 있으므로 수비게 상상이 된다. 두 번째는 '수직적 진보' 내지는 '집중적 진보'다. 이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 즉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을 뜻한다. 수직적 진보는 아무도 한 적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 개의 타자기를 보고 100개의 타자기를 만들었다면 수평적 진보를 이룬 것이다. 한 개의 타자기를 본 다음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었다면 수직적 진보다.
(책 내용 중 발췌)

 

이제 조금 더 이해가 가시나요 ? 타자기가 나온 시점에 다 같이 타자기만 만들어서는 수평적 진보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거고, 타자기를 보고 '아'하고 워드프로세서를 떠올려서 만들어야만 수직적 진보를 이룰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수직적 진보가 있어야만 우리는 진보된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거죠.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덕분에 스마트폰이라는 게 전 세계에 널리 퍼졌죠. 그전까지 물론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제품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수직적 진보가 된 것은 스티브 잡스 덕분인거죠. 타블렛 역시 분명히 있었던 제품이지만 아이패드가 만들어지기전까지는 수평적 진보에서 발전하질 못했잖아요.

그러면 과연 이러한 수직적 진보는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일까요 ?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책은 수직적 진보를 이렇게 하면 이룰 수 있다라는 메뉴얼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 업체들의 사례와 여러 가지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줌으로써 그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혹은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책 내용 중 발췌)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는 회사는 무엇인가?' 이 질문이 보기보다 어려운 이유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스스로 아주 가치 있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계속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책 내용 중 발췌)

 

그렇습니다. 이 책은 아무래도 일반 독자들보다는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어울리는 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긍적으로는 회사에서 일하는 누구라도 엔분의 1이 아닌 0에서 1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다들 가지고 있다라고 하네요. 다만 이미 똑똑하고 창의적인 누군가가 이미 그러한 비밀을 찾았을거라 지레 직잠으로 겁을 먹고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발전이 없을수도 있는거죠.  

 

 

세계가 평평flat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숨겨진 비밀을 찾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들은 먼저 이렇게 자문하게 될 것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게 가능하다면 똑똑하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들 중 누군가가 벌써 발견하지 않았을까?' 이런 의심의 목소리 때문에 사람들은 지레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설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된다. (책 내용 중 발췌)
혹시 아나요. 내가 그 비밀을 발견해서 미래의 수직적 진보를 이루어 낼 사람이 될 지말이죠. 다들 자신있으신 분들은 혹은 도전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
사람을 채용하려고 면접을 볼 때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

 
정부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한쪽에서는 (독점방지법 위반 사례를 기소하는 방식으로) 독점을 색출해내려고 기를 쓰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발명품에 특허를 부여함으로써) 독점을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예리한 통찰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모두 제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이와는 정반대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무어의 법칙 Moore's law (18개월마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을 거꾸로 써놓은 '이룸의 법칙 Errom's law'은 1950년 이후 9년마다 연구개발비용 10억 달러당 승인받는 신약의 수가 절반으로 줄고 있다고 지적한다.
 

숨겨진 비밀에는 두 종류가 있다. '자연의 숨겨진 비밀'과 '사람에 관한 숨겨진 비밀'이다. 자연의 숨겨진 비밀은 도처에 존재하고, 그 진실을 찾고 싶으면 물리적 세상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면을 연구해야 한다. 사람에 관한 숨겨진 비밀을 이와는 다르다. 이 진실들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관해 모르고 있거나 혹은 남이 아는 게 싫어서 숨기고 있는 면들이다.


파우스트가 바그너에게 들려준 것처럼 위험한 진실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알았던 몇 안 되는 사람들.
그들은 바보처럼 자신의 마음을 훤히 까발렸지.
저 아래 무리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냈어
인류는 언제나 그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불태웠지


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튼튼해지면, 단순히 사무실에서만 더 행복하고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페이팔을 넘어 우리의 커리어에서도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는 실제로 즐겁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했다.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특히 '우리'라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신나게 생각해야 했다. '페이팔 마피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경영자로서 페이팔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었다. 모든 직원의 그 한 가지는 고유한 업무였고, 그래서 모든 직원은 내가 그 한 가지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괴짜들의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면 지구가 만들어진 것은 세일즈맨에 대한 적대감 때문이었다. 재앙이 임박해 원래의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 했을 때, 인류는 세 척의 거대한 배를 나눠 타고 탈출한다. A선에는 사상가와 리더, 성공한 인물들이 B선에는 세일즈맨과 컨설턴트들이, C선에는 노동자와 장인들이 탑승한다. B선이 가장 먼저 출발하자 B선의 승객들은 모두 환호한다. 하지만 세일즈맨들은 자신들이 계략에 빠진 것을 알지 못하낟. A선과 C선에 탑승한 사람들은 언제나 B선에 탄 사람들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참에 그들을 제거하기로 작당을 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B선은 지구에 착륙하게 된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흔히 정반대의 경우를 경고하는 의미로 이렇게 말한다. "최고의 제품이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e'때문이라고 말한다.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해야 한다는 편견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유행어는 '빅데이터 big data'이다. 오늘날 기업들이 끝없이 데이터를 갈구하는 것은, 데이터가 더 많으면 항상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잘못 믿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사람이 찾아내지 못하는 패턴을 찾아낼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출처로부터 패턴을 비교하거나 복잡한 행동을 해석할 줄은 모른다. 오직 인간인 애널리스트들만이 쓸모 있는 통찰 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희소한 자원에 대한 소비 경쟁까지 감안하면 글로벌 안정기가 무한정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경쟁의 압박을 완화해줄 새로운 기술 없이는 정체 상태가 폭발해 충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 규모의 충돌이 일어난다면 정체 상태의 붕괴와 함께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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