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 - 거실, 자동차, 기저귀 가방, 지갑, 인간관계, 시간, 남편까지 당신이 찾는 모든 정리법
저스틴 클로스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 (미국, 자기계발) 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 - 저스틴 클로스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정리, 정돈하는 것을 좋아하고, 반듯하게 있지 않으면 뭔가 이상한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생겨죠. 이런 성격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불편함을 느끼게 대놓고 행동하진 않아도, 상대방의 입장은 잘 모르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모자란 성격중에서 유일하게 굉장히 유용한 부분이라고 위안을 삼는 장점 아닌 장점인 게 바로 이 정리, 정돈이죠. 이러한 성격이 날 때부터 있던건지, 후천적으로 생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온 환경이 이렇게 만드는 데 일정 부분 이상 기여를 했다고 확신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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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년 동안 학급 서기, 고등학교 3년동안 학급 서기, 그리고 군대에서 3년 동안의 행정병이 정리, 정돈을 좋아하게 만든 자리매김을 해주었다는 건 아주 확실해요. 덕분에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교무실을 자주 왔다갔다해서 선생님들과도 가깝게 지낼 수 있었고 권력층과의 유대관계를 이용해서 참 편하게 학교수업 받았었죠. 대학교 당시에는 시험기간에 항상 '스끼다시의 노트'의 복사를 하기 위해서 몇 Copy를 할 지 교실에서 인원체크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다 지난 이야기네요.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나도 어느정도 정리 좀 한다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서 '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을 보니 '흠, 어디 한 번 얼마나 잘 하는지 한 번 볼까 ?' 라는 묘한 도전 의식같은 게 생기더라구요. 어쨌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저의 무조건적인 GG입니다'라고 하겠네요.

우선 애초에 태생부터가 저와는 다릅니다. ​저자는 강박장애 (OCD :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와 주의력 행동 결핍 장애 (ADHD)를 앓고 있었어요. 티비에서 보면 여러 개가 있는데 한 개만 삐뚤어져도 굉장히 불안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강박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저자 역시 이러한 장애가 있는거죠. 하지만 이러한 본인의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서 강박장애를 나타내는 OCD가 아니라, 정리(Organization)와 창조(Creating)의 훈련(Discipline)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냈고, 이를 통해서 회사까지 설립을 했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정리 전도사 (?)로  많은 이들에게 정리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꾸도록 하고 있다네요.

책을 보며 아시겠지만 거실, 자동차, 기저귀 가방, 지갑, 인간관계, 시간, 남편에다가, 브레지어, 심지어 섹스 토이까지, 정말로 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을 나와있습니다. 다만 이 정리법이라는 게 구두상으로, 혹은 지면상으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보니, 읽으면서도 이건 나도 이렇게 하고 있기는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기는 해요. 그렇다 하더라도 정리라는 소재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 자체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자가 추천한 방법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실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서 나름 뿌듯한 느낌도 받았고 - 그렇다고 내가 강박장애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고 - , 실행을 못 하는 일부는 그런 환경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 예를 들면 주차장, 지하실, 벽난로 등 내가 미처 갖추지 못한 시설물들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단순한 정리정돈을 넘어서 삶까지 정리를 해보자고 제안을 하고 있죠. ​
정리정돈은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선택 방식이다. 연령이나 삶의 시기와는 무관하게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 어수선하기만 했던 과거의 당신을 더 이상 붙잡지도 않을 것이며, 얼마나 보기 좋고 근사한 정리 도구를 썼느냐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정리를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마음속에서 목적한 바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삶이라는 것도 여러 형태의 애착이 모인 결과물이잖아요. 책상 위에 서류가 한 가득 있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러니 그 중에서는 유의미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상당수가 있을테고,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은 것들은 그저 집중을 방해하는 무의미한 것에 지나지 않겠죠. 이들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우리 인생을 더 중요한 일을 하는데 쓸 수 있다는 거니, 뭔가 그럴 듯 합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정리도 일종의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적으로 반복, 반복을 해야만 제대로 정리를 할 수 있는거지 이 책 한 번 본다고 저자처럼 모든 것의 완벽한 정리를 할 수는 없겠죠. 다만 그럼 어떻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냐랴는 것은 이 책에서 나름 친절하게 가르쳐주니,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여지껏 정리 안 된 삶을 살아왔다고 여긴다면 한 번쯤 일독을 권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
그렇다면 과연 OCD 정리법이란 무엇인가 ?
O : 정리하기 (Organize)
삶을 더욱 생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C : 창조하기 (Create)
새로운 목적을 위해 창조된 공간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해보아야 한다.

D : 훈련하기 (Discipline)
이제 어떻게 정리된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 바로 훈련이다. 훈련은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마음이 정화되면서 정리와 가까워지는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계정
계정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에 두는 것은 어렵다. 현대 사화에 살면서 접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계정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계정과 그와 관련한 정보를 모아 둔 완벽한 리스트가 필요하다. 리스트는 항상 업데이트 해야 한다.

기사
따로 저장해야겠다고 생각한 기사는 컴퓨터 안에 저장하면서 문서 -> 기사 폴더에 저장한다. 만약 사업과 관련한 언론 기사라면, 문서 -> 회사 이름 -> 언론(신문)으로 저장한다.

디지털 사진
디지털 사진은 사진 앨범을 책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모든 사진 파일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사진을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카드, 가족, 고등학교 추억, LA, 마이애미 등 내가 살았던 모든 도시, 국내 여행, 해외 여행, 결혼식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분류한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각 사진 별로 서브 폴더를 생성하여 지속적으로 이 폴더 안의 파일들을 업데이트한다. 카메라에 있는 사진은 일주일 단위로 컴퓨터로 옮긴다.

레시피
레시피를 정리해 두려면, 안전하게 보관할 뿐만 아니라 쉽게 찾아서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레시피를 디지털로 보관해야 진정한 요리사가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레시피를 PDF 파일로 보관하여 모바일 기기에 넣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만 해두면 언제 어디서든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할 수 있다. 레시피를 참고하기 위해 오려 놓은 기사는 OCR로 스캔하여 PDF로 저장해 두면 검색이 가능하다.

명함
명함은 정리하기 쉬운 아이템이다. 아이폰의 스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컴퓨터에 입력해서 쉽고 빠르게 연락처를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여 저장하라.

목록
목록은 간단하고 이행하기 쉬우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하나의 잡다한 목록을 만들지 말고 각 목적에 부합하는 세부적인 목록을 작성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집안일', '업무', '완료해야 하는 일', '살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관 창고
어떤 물건들을 어디에 보관할지 정확히 지정하면 여기저기 찾을 필요가 없다. 비슷한 아이템들을 함께 모으고, 어느 방 안에 있어야 할 물건들을 모아서 보관하다. 작은 아이템들은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넣고 번호표를 붙여서 창고 목록의 번호를 보고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서랍장
나는 서랍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잘 보이기를 원한다. 셔츠를 쌓는 대신, 접어서 수직으로 세워두듯이 서랍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서랍에 있는 모든 셔츠를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서류처럼 관리할 수 있어서 입고 싶은 셔츠를 한 번에 집을 수 있다.

세면 도구 가방
세면 도구 가방은 치약, 칫솔, 치실, 면봉, 족집게, 수분 크림, 면도기, 면도 크림, 면도 관련한 용품 등 일상으로 필요한 것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 세면 도구 가방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가방만 가지고 여행 갈 수 있도록 한다. 몇 번의 여행을 하고 나서는 세면 도구 가방에 있는 내용물을 버리고 내부를 청소한다.

여행
여행 정리는 계획(planning), 준비(preparing), 기록(preserving)으로 크게 3P로 나눌 수 있다. 계획은 언제, 어디서, 얼마 동안, 누구와 함께 등을 정해야 한다. 항공권, 호텔, 기타 활동, 식사 예약 등이 이에 포함된다. 준비(preparing)는 여행 전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모으는 것이고, 기록(preserving)은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어떻게 기록으로 남겨두느냐다.

계혹의 첫 단계는 예산을 짜는 일이다. 이번 여행에 얼마 정도 쓸 수 있는가 ? 그러고 나서 어떤 종류의 여행을 할 것인가를 정한다. 인터넷으로 좋은 여행지를 검색하고 목적지까지의 모든 항공편을 찾아본다. 이렇게 해 두면 검색은 물론이고 비교하기도 쉽다.

이제 여행 일정표를 짤 시간이다. 물론 많은 시간들을 즉흥적으로 결정하여 여행하고 싶겠지만, 예약이 필요한 활동들이나 식사는 미리 계획을 짜도록 한다. 예약하는 즉시 스마트폰의 달력에 저장한다.

예약을 다 완료하고 나서는, 이제 준비할 차례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사소한 정보 하나라도 꼼꼼히 정리하여 필요한 순간에 바로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여행 일정표, 항공권, 티켓 확인 번호, 항공사 전화 번호, 호텔 확인 번호 및 주소와 연락처, 항공편명, 자리 번호, 출도착 시간, 자동차 렌트 확인 번호, 환율 등이 필요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타이핑하여 하나의 목록에 합쳐서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목록을 적어 둘 때는 시간 순으로 정리한다.

여행을 기억하는 일은 특히 사진, 지도, 영수증, 티켓 등을 보면 그 때를 추억하기에 참 좋다. 이런 물건들을 잘 정리하고 간직해서 소중한 기억을 잘 남기도록 하자.

몇 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여행 가방을 옷장에 넣기 전에 가방에 달린 바퀴를 표백제로 깨끗이 닦아 준다. 이렇게 관리해 주면 바퀴가 깨끗하고 빛날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부드럽게 굴러 간다.

영화
가장 편리하게 영화를 정리하는 방법은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여 홈 미디어 서버를 통해 재생하는 것이다.
파일명을 붙이고 영화 -> 장르 폴더를 만들어서 저장한다

의료 기록
의료기록은 항상 스캔하여 컴퓨터에 문서 -> 보험과 건강 -> 의료 -> 의사 이름 순으로 폴더를 생성하여 저장한다. 

인용문
인용문은 영감을 주고 기운을 복돋아 주며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술가, 정치가, 리더, 유명 인사, 내공이 있는 일반인들의 인용문을 정리해 두면, 필요할 때 찾아서 볼 수 있다. '인용문'이라는 폴더를 생성하고 문서 -> 영감 폴더 안에 넣는다. 좋은 인용문을 읽을 때만다 누가 언급했는지도 같이 써서 이 폴더 안에 저장한다.


내가 선호하는 방법은 장르별로 나눈 후 사이즈별로 나누는 것이다. 이 때 색상, 두께, 작가이름이나 제목의 알파벳 혹은 가나다 순으로 진열할 수 있고 읽은 책과 아직 읽지 않은 책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보관하고 있는 책 목록을 만들어 컴퓨터에 저장해둔다. 새로 추가했거나 버린 책들이 있을 때마다 책 목록을 업데이트 한다.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에서도 ISBL 숫자를 입력하여 책 목록을 만들 수 있다. 

책상  ★★★★
포스트잇 대신, 이런 저런 메모를 적어 둘 수 있는 공책을 준비한다. 다른 색의 두 가지 펜을 사용하여 하나로는 해야할 일의 목록을 쓰고, 다른 나머지로는 선을 그어서 지우는데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또 완료했는지 한눈에 보기 쉽다. 당연히 두 가지 색 펜은 공채 ㄱ가까이 두어야 한다. 검은색 펜과 파란색 펜이 가장 좋은 단짝이다.

매일 처리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세 단으로 된 서류 트레이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정리하며 처리한다. 맨 위층은 편지나 해야 할 서류를 놓고, 중간 층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와 공책을 퇴근 하기 전에 놓는다. 맨 밑 층에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관련 서류를 놓는다.

종이 문서들은 그 즉시 서류철을 하거나 스캔하여 문서들이 절대 책상 위에 쌓이지 않도록 하자. 책상이 깨끗할수록, 물건들을 찾기 쉬워지고, 그만큼 일의 능률도 오른다.


클라우드
단순히 음악을 채워 넣는 것으로 클라우드 공간을 낭비하지 말자. 구글 플레이, 아이튠스 매치 등의 음악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된다. 디지털 사진은 피카사(Picasa)와 같은 사진 공유 웹사이트를 사용하면 되나, 업로드 하는 모든 사진에 이름을 붙여서 정리된 폴더에 저장해야 한다

필요 ★★★★★
필요는 정신 건강에 중요한 요소이며, 건강한 인간 관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 건강한 사랑, 일, 가족, 우정을 유지하기 전에, 어떤 것들이 동기가 되어 나를 나답게 만드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자기의 필요를 정리해 보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목록으로 나열하는 것 만큼이나 쉽다. 자신의 필요 리시트를 브레인 스토밍 한 뒤, 우선순위대로 나열한다. 이 작업에서 옳고 그름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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