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부패한 연방정부, FBI 상대의 통쾌한 사기극
사기꾼 - 존 그리샴
1955년 아칸소(Arkansas) 주의 존스보로에서 태어난 존 그리샴은 헐리우드 대배우들과 감독들 사이에서 흥행의 보증 수표로 가장 신뢰 받는 원작자 중 한 명입니다. 1981년 미시시피 법대를 졸업한 뒤 사우스헤븐 법률사무소에서 근 10년간 근무하며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고,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와 법이라는 범주안에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입니다. 존 그리샴 자신이 변호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항상 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서술되며, 또한 법을 공부한 사람답게 대부분의 그의 소설은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충실한 자료조사에 바탕한 탄탄한 구성 !!! 이것이 저는 존 그리샴의 가장 큰 매력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 아닐까 하는데, 아쉽게도 이 책은 충실한 자료조사와는 거리가 아주 머네요. 저자의 후기에서도 본인 스스로가 이 책은 "현실에 바탕을 둔 부분이 거의 없는 완벽한 허구"라고 언급했습니다. 설마 그래서 책 제목이 사기꾼은 아니겠죠.
이야기의 흐름은 이렇습니다.맬컴 배니스터 (주인공) 세금 포탈혐의의 누명을 쓰고 프로스트버그의 연방 교도소에서 5년째 복역 중입니다. 어느날 미국 역사상 5번째로 연방 판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맬컴은 본인이 이 살인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으며,, 진범을 알려주는 대신 즉시 석방과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줄 것을 FBI에 제안하고 - 연방법 'RULE 35'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진짜인 것 같네요 - , 교도소를 나서면서부터 5년간 계획해온 일들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인 맬컴이 연방법을 이용해서 교도소를 나오기 위해 FBI와 밀당을 벌이는 이야기, 그리고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성형수술 - 페이스 오프 느낌 - 을 하고, 신분을 바꾸고 하는 부분까지는 속도감도 빠르고 몰입도도 높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의 행동들이 공감이 되지 않고 - 몰입도가 떨어진다는거죠 - ,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도 뭔가 부실합니다. 예를 들어 맬컴을 도와주는 여자 -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는 초반에는 분명히 이혼녀이며, 아이들을 키우는 것으로 나왔는데, 하는 행동들을 보면 과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인가 ?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후반부에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전혀 언급도 없구요. 맬컴이 교도소 밖에 나와서 하는 행동들이 분명히 무슨 의미가 있겠구나 생각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나가는데, 후반에 뒷심이 빠지다보니 '아... 이렇게 흘러가겠구나'라는 느낌을 갖게되고, 결과 없이 생각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그래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며, 못 해도 본전은 하는 존 그리샴이므로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합니다. 가스실이나, 타임 투 킬 등의 진지함보다는 파트너나 사라진 배심원 등의 반전을 즐기시는 존 그리샴의 애독자라면 아쉬움은 느껴도 후회는 안 하실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