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요일
마렉플라스코 지음 / 세시 / 199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제2차세계대전 전후의 공허한 폴란드의 바르샤바의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아그네시카는 부모님과 오빠 구제고지와 자와즈키란 사나이와 단칸방의 아파트에 산다. 22살의 나이에 부모님과 한방을 쓰고, 사나이와 오빠는 부엌방에서 산다. 이들의 갈등과 삶의 무의미함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일요일을 기다리면서 만들어내는 어제의 일요일을 그리워하며 제8요일을 꿈꾼다. 아그네시카는 사랑하는 연인 피에트레크와의 사랑을 나누기위해 사방이 벽으로 쌓인 공간을 찾지만, 그것에 실패하고 낯선 유부남에게 순결을 준다. 그리고 오빠 구제고지는 유부녀인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가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면 술만 먹으면서 산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히스테릭 병간호에 지쳐 하루만이라도 낚시를 하고 싶어하며 일요일을 기다리는 그들의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부모님에게 아무런 정도 느끼지 못하는 남매와 남매끼리의 우정, 사랑을 그리기도 한다. 서로가 그렇게 갈등 속에 살지만 이들 내면에는 사랑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후이기 때문에 혼란과 방황이 있는 바르샤바에서는 더더욱이나 이들의 삶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상처를 입히지만 돌아서서 사과하는 지금의 우리들의 가정과 다를게 없다. 무의미한 생활을 하면서 누군들 꿈처럼 희망찬 날을 기다리지 않을것인가? 그것이 이 소설이 의미하는 제8요일 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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