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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황봉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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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소설 속 주인공 스티븐스는 달링턴 장원이라는 영국 최고의 저택에서 일하는 집사이다. 영국이란 곳은 신사의 나라라고 알려져있다. 그 만큼 소설에 나오는 인물 또한 영국의 그 신사적인 면을 물신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00년대의 초반에서 중반까지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본다면 1900년대의 우리나라 집사는 신분이 낮은 이들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또한 그러한 이들을 경멸하고 천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집사는 총망 받는 높은 사람들에게서도 천대를 받지 않는다. 스티븐스란 사람이 일생을 받쳐 집사로 일한데에 그 고귀함도 있지만, 영국인 이란 자부심 또한 있었다고 본다.
달링턴 장원은 국제적 회합과 같은 성대한 일을 많이 치뤘고 이를 시중드는 일을 여러 하인들과 집사 스티븐스이 맞았다. 스티븐스는 켄톤양을 만나러 가는 6일간의 여행 속에서 자신의 일생 즉, 달링턴 장원에서의 일생을 회상함으로서 자신의 일들을 하나하나 더듬는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번도 눈을 때지 못했다. ''위대한 집사''를 위한 그의 노력과 숭고한 희생이 보였기 때문일것이다. 그 충직한 집사 스티븐스는 자신의 감정 또한 억누르면서 자신의 일에만 열중했다. 달링턴 장원에서 함께 일하던 아버지가 사망하는 순간까지도 그는 달링턴 장원을 위해 일했던, 나의 생각으로는 무모했던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