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고양이>의 첫 장면도 고양이가 집사를 간택하는 장면입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어요."
어머,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집사입니다. 고로롱고로롱... 이 장면을 보는 내 몸 속에서도 울리는 고로롱고로롱.
가끔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고양이가 우리집 문 앞에서 나를 기다려준다면 다시 고양이 집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아직은 자신이 없지만, TV동물농장에 종종 고양이가 간택하는 집사들을 보면 부러워 못견디겠어요. 이 장면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이 고양이, 정말 치명적입니다. 우유도, 말린 전갱이도 입에 대지 않아요. 클라리넷 소리를 먹어요. 게다가 그 소리를 먹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올라요!
아, 그런데 왜 클라리넷일까요? 문득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피가 작곡한가 생각났습니다. 이 곡은 표제음악의 대표곡 중 하나로 초등 음악 교과서의 단골 메뉴입니다. 이 곡을 들으며 아이들과 함께 어떤 악기와 등장인물이 어울리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감상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바로 클라리넷으로 표현하죠! 할아버지는 바순, 새는 플루트, 집오리는 오보에, 늑대는 호른, 사냥꾼은 팀파니, 그리고 피터는 현악기들... 하하, 별 걸 다 기억하는 저는 초등교사 맞네요. 하여간 이 곡에서 통통한 고양이의 움직임과 울음소리를 표현하는데 클라리넷의 낮은 음을 활용하였는데, 실제로 고양이들이 클라리넷 소리를 좋아하는지 궁금하네요.
궁금해서 '고양이와 클라리넷'을 검색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