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행위 - 부서지는 인간, 활자 너머의 어둠 오에 컬렉션 2
오에 겐자부로 지음, 남휘정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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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행위

 

책의 제목에서 무언가 묵직함이 느껴진다. ‘읽는 행위독서를 포함하여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읽는 행위를 통해 무언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상상을 해본다. 책의 저자 오에 겐자부로19941059세의 나이에 일본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두 번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작가를 상상해 본다.

 

말의 정통적인 의미에서 독서 경험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두 질문을 내게 던지며 그것을 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13)

 

책의 맨 처음을 시작하는 문장들이다. 작가가 제시한 두 질문을 나에게 다시 던지며, 답을 잠시 미룬다. 그리고 책을 꼼꼼하게 천천히 읽어 간다. 책을 곱씹으며 읽어 가지만 이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당황과 혼란스러운 마음이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잠시 지나온 흔적과 길이 조금씩 보이고 다시 방향을 찾은 느낌이 들게 된다.

 

독서란 무엇인가? 내게 독서란 이러한 여러 지점으로부터 집중된 다양한 충격과 자극의 총체이다. 이 구체적인 경험이 나의 독서나 다름없었다.” (35)

 

독서 경험, 전쟁, 아버지의 죽음, 활자, 상징, 악몽, 폭력의 이중구조, 부서지는 인간, 광기, 종말, 구원 등등 많은 주제를 관통하는 책을 통한 경험과 상상력의 발휘를 통해 끊임없는 철학적 사유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읽은 책을 비평가적 관점에서 깊이 있고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는 불문학을 전공하고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 철학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읽는 행위책을 통해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책 속 활자 너머의 어둠에 존재하는 또 다른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을 발견할 수 있을지 읽는 행위를 다시금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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