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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잃어버린 집>
권비영 작가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집>은 책의 부제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悲事)’처럼 슬프고 애잔한 이야기가 긴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짧은 대한제국의 시기와 함께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연기처럼 사라진 황족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진한 향기와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책을 전부 읽고 나서 다시금 느끼게 된다. “역사소설은 실제 사건을 허구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허구이다.”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이 피부와 닿는다.
책의 도입부를 읽어 내려가며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됨을 느끼게 된다. 책의 내용과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에 맺히는 이슬을 멈추려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조금 당황해짐을 느끼게 된다. 책을 전부 읽고 나면 이러한 감정선을 자극하는 문장을 왜 책의 시작에 배치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필체가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비극적인 역사적 흐름속에 담겨져 봉인된 황족의 가족사를 확인하고 공감하게 된다. 마사코, 이 손, 이 구, 줄리아, 덕혜옹주...그리고 유은애, 장수옥, 오인경, 오정수, 해리 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연결 고리와 극적 재회와 만남 그리고 이별 등이 때로는 팽팽한 긴장감, 외로움, 서글픔, 고통 그리고 아픔으로 다가온다. 또한 따뜻하고 애틋하며 설레이는 감정 등이 다양한 형태로 다가온다. ‘잃어버린 집’은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한 우리의 아픈 상처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된다. 시간의 퇴적 속에 묻혀 있던 작은 숨결들이 조용히 다가온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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