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움 받을 용기》 시리즈를 읽다가 생각난 이 책. '미움 받을 용기'라는 제목은 결국 '사랑할 용기'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그 사랑에는 모든 유형의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이성 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사랑지침서와 내용이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이 책은 보다 정신분석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정신의학 용어들이 심상찮게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자주 보이는 단어는, 우리도 익히 들었을 '오이디푸스'다.

 

한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인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위 없다고 밝혀졌다. 그런데,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그 콤플렉스를 강하게 지지하는 모양이다.

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반대한다. 정확히는, 그런 콤플렉스가 없다기 보단 갈등이 있는 남녀 관계에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나 할까.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죽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도 몰랐고, 자신이 결혼한 여자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가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우리의 어머니가 어머니라는 것을 안다. 시작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우리의 과거와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비교할 수 있을까. 근친이라는 것을 따지기 전에, 너무 억지스러운 비유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친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친딸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 '내 아버지도 남자'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아버지를 '이성'으로 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여기에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게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변형이라고 할까? 어떻게든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관련시키려고 할 것 같다.

 

프로이트는 성적인 소재에 너무 집착했다. 정말 어이 없는 내용은, 딸이 자신에게는 없는 남성의 음경을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시기를 '남근기'라 명명했다. 만약 프로이트가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들이 자신에게만 있는 음경을 떼고 싶어한다고 했을까.

 

솔직히 말해서, 오이디푸스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심기가 불편했다. 차라리 '나쁜 놈이나 꽃뱀은 대부분 이렇게 하니, 당신은 저렇게 하라'고 알려주는 책이 내겐 더 나았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