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질 제한식 다이어트 - 억지로 굶고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에베 코지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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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닮아 살찌는 체질이고, 어렸을 때부터 비만이었기에 나 또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내린 결론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것: 섭취 열량을 줄이고 소모 열량을 늘려라.

 

- 열량이 많은 음식은 아예 안 먹기

- 열량이 적은 음식으로만 하루 세 끼 챙겨먹기

- 매일 1시간 5km 이상 속보하기

- 체조하기

로 2개월 만에 거의 20kg을 감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실패로 끝났고,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어떻게 몸을 망치는지 깨달았다. 하루 총 섭취 열량은 기초대사량에 크게 미달한 반면, 운동량은 그것을 크게 웃돌았다. 그렇게 하고도 몸이 망가지지 않을 리 없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나는 아주 위험한 초저열량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던 것이다.

 

그 때의 다이어트로 인한 탈진으로 수개월 동안 누워 지냈고, 그 대가로 근골격계에 돌이키기 힘든 손상을 입었다. 몇 년 전엔 허리디스크까지 생겼다.

굳은 몸으로 스트레칭 한 번 하기도 힘든데, 아무 스트레칭이나 할 수도 없는 몸이 되었다니 미칠 것 같았다. 물리치료도 소용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약해진 척추 근육을 보완하기 위해 억지로 살을 찌우는 것뿐이었다.

단지 날씬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잘못된 다이어트 한 번으로, 내 몸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과연 지금의 내 몸이, 과거에 유연성 검사에서 항상 1등급을 받았던 그 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살 안 빠져도 좋으니 망가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다. 아니, 후회할 수도 없다. 내 선택으로 이렇게 되었으니까.

 

 

여기저기 붙은 살들이 출렁거리고, 복부지방이 눈에 띄게 붙어버린 내 몸.

현재 내 BMI지수는 21이지만, 근육과 체지방의 비율을 고려하면 결코 날씬하지 않다. 그렇다고 아무 운동이나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허리디스크의 적이라는 복부지방이라도 빼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고도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온 인터넷을 뒤졌다.

가장 먼저, GI다이어트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음껏 먹고도 살이 빠진다니, 엄청나게 비상식적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결국 남아도는 에너지는 살이 된다'는 다이어트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GL다이어트는 그 상식이 적용된 방법이고, 당질제한 다이어트는 GL다이어트보다 더 까다롭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 GI다이어트: 단순당질(비만호르몬인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 영양소)만 금지하고, 복합당질은 섭취량 제한 없이 먹어도 된다.

- GL다이어트: 복합당질(단순당질에 비해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게 하는 영양소)한 번에 많이 먹으면 단순당질을 먹은 것처럼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게 되므로, 과거에 섭취 열량을 제한했듯 복합당질 섭취량도 제한해야 한다.

- 당질제한 다이어트: 단순당질은 복합당질이든 아무리 적은 양도 인슐린을 분비하게 하므로, 모든 종류의 당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과거에 하루 총 섭취 열량을 제한하기 위해 각종 음식의 총 열량을 알고 계산하는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당질제한 다이어트도 과거의 방식처럼 섭취량을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음식에 당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아야 하고, 계산해야 할 것이 총 열량 대신 총 당질량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열량도 지방도 아닌 당질이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이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한다.

 

구입한 사람은 알겠지만, 전반에 걸쳐 비슷한 내용이 반복해서 언급된다. 내가 보기에 그 정도가 지나치다. 1만2천 원이나 할 만한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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