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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서재 - 가치상실의 시대, 교사에게 말을 거는 44명의 철학자
이한진 지음 / 테크빌교육 / 2021년 9월
평점 :
우선 책표지에 적힌 '가치상실의 시대, 교사에게 말을 거는 44명의 철학자'라는 말이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교사에게 말을 거는 철학자라니, 어떤 말을 나에게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펼치고 한장 한장 읽어내려갈 때마다 나에게 하는 말인듯 생생한 소리가 들렸다.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통해 나의 불완전성을 돌아보고 이를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을 통해 '괄호 치기'를 배우고,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를 통해 인간 교사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몇몇 이야기들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천천히 읽어내려가면서 철학자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짧은 대화 속에서도 그들의 진심이 조금은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평소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나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던 부분과 비슷한 내용을 발견할 때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마냥 반가웠다.
요즘 넘쳐나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처세술이며 다양한 교육법을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한번씩은 느리게,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깊게 철학자들의 생각에 빠져보는 것도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