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없는 럭키 박스 그래 책이야 46
홍민정 지음, 박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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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행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들 다 쉽게 걸리는 뽑기부터 시작해서 마음 졸이며 당첨되길 바랐던 크고 작은 이벤트까지. 정말 당첨되는 사람이 있기나할까 의심이 될 정도로 나에게 행운이라는 말은 낯선 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주위에서 럭키박스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쇼핑몰에서, 동네 작은 가게에서, 큰 마트에서도 럭키박스를 구성해 내용물은 알지 못한 채 전시해놓는다. 나는 당연히 한 번도 그 박스를 사 본 적이 없다. 나는 럭키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종종 운이 없네, 오늘은 망했네 하는 소리를 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참 운이 없는 하루를 지낸다. 나의 행운을 누군가 가져가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그러다 만나게 된 럭키박스. 그 럭키박스마저 주인공을 좌절시킨다. 하지만 없애버리고만 싶었던 럭키박스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결국 주인공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도 단순히 보면 그 말에 따르는 듯 보이지만, 그보다 더 깊은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운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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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수업 - 공부 효율과 학습 능력을 높이는
이성일 지음 / 경향BP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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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라는 말이 유행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인 것 같다. 시실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메타인지의 중요성에 대해 종종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는 수업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어디에선가 들은 얕은 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는 했지만 이것을 수업에 적용해 볼 생각은 못한 것이다.

이 책에는 메타인지를 높이는 수업 활동 63가지가 담겨있다. 하브루타부터 프로젝트 수업까지, 그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활동도 있고 초등학교 수업에 적용하기엔 어려워 보이는 방법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 방법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 책에 소개된 수업 방법 하나씩 적용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번쯤 들어는 봤지만 정확하게 몰라 실행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나,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어 정리가 안 되어있었던 것들이 한 곳에 정리되어 있으니 이 책 한권이면 현장에서 든든할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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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서재 - 가치상실의 시대, 교사에게 말을 거는 44명의 철학자
이한진 지음 / 테크빌교육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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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책표지에 적힌 '가치상실의 시대, 교사에게 말을 거는 44명의 철학자'라는 말이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교사에게 말을 거는 철학자라니, 어떤 말을 나에게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펼치고 한장 한장 읽어내려갈 때마다 나에게 하는 말인듯 생생한 소리가 들렸다.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통해 나의 불완전성을 돌아보고 이를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을 통해 '괄호 치기'를 배우고,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를 통해 인간 교사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몇몇 이야기들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천천히 읽어내려가면서 철학자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짧은 대화 속에서도 그들의 진심이 조금은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평소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나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던 부분과 비슷한 내용을 발견할 때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마냥 반가웠다.


 요즘 넘쳐나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처세술이며 다양한 교육법을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한번씩은 느리게,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깊게 철학자들의 생각에 빠져보는 것도 필요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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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 -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4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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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는 치료할 수 없어. 왜냐하면 이건 병이 아니니까. 나무가 나무이고 새가 새인 것 처럼, 너는 너일 뿐 치료 받아야 할 환자가 아니야."

몬스터 차일드는 돌연변이 종양 증후군(MSC)라는 가상의 질병에 걸린 하늬와 산들이라는 남매가 겪는 이야기이다. 이들 남매는 부모의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남들에게 이 증후군을 겪는 환자임을 들킬 때마다 전학을 하며 새로운 곳으로 도망을 다닌다. 하늬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한 채 혼란스러워 하던 중, 새로 전학간 곳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전혀 숨지 않는 연우라는 아이를 만난다. 하늬는 연우를 만나 처음엔 두려움에 피하려고 했지만 점차 연우의 본 모습을 알게되고,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도 점점 인정하게 된다. 연우의 도움으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 사랑하는 즐거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즐거움을 알게 된 하늬는 비로소 한걸음 더 성장한다.

이 책은 몬스터 차일드라고 불리는 가상의 질병을 가진 아이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고 때론 환자로 취급되기도 하는 많은 유형의 아이들을 감싸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남들과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나아가 자신을 사랑한 후에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다른 친구까지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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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편의점 북멘토 그림책 4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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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상한 시리즈의 박현숙 작가의 동화책이다. 늘 조금은 긴 호흡의 글로 만났었는데 이번엔 하드커버의 그림책으로 발매되었다.

수상한 시리즈처럼 이야기는 흥미 진진하게 흘러간다. 탐정이 꿈인 주인공 나여우에게 친구 동식이가 편의점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려준다. 여우는 동식이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된다.

짧은 글로 표현해야하는 그림책이라 중간중간 이야기가 생략된 부분들이 있어서 오히려 저학년이 읽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운데다 생략된 부분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매우 즐거웠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책을 덮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에 딱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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