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평화 - 자연과 놀고, 사람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캐낸 평화 이야기, 평화의 상상력
홍순관 지음 / 탐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저번 달 말이던가. 모 모임에 들렀다가 모님께서 첫번째로 기획하신 책이 출판되었다고 건네주신 [춤추는 평화]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말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간, 자간도 넓고 시원시원한 글자체 하며 두껍지도 않고 한번에 쑥 하고 읽어 내려갈 짧은 글들로 평화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를 가볍고 진정성있게 잘 풀어냈다. 

 

 우리나라에 행동으로 실천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짧은 글귀 또한 개개인이 모여 사는 이 지구에 왜 평화란 것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귀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고 내가 생각하는 평화와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평화의 그릇은 얼마나 넓고 좁은지 큰 의미인지 작은 의미인지 새삼 뒤돌아 보게 만든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도 그랬다.  평화에 대한 짧은 글귀를 가지고 그 말씀을 하신 분의 직업에 따라 바라보는 시점과 생김새와 기타 등등(성격)은 어떨까 하고 상상을 하는 것. 각자 처해진 시선으로 평화를 바라 보는 ^^ 그 분들의 눈빛을 마구 그려 보자면 어찌나 즐거운지 ~~   그 중 몇개를 간추려 보자면.... 

 

평화는 비싸다. 최동훈(영화감독)  - 이 분은 현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약간 시니컬 한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날카로운 눈매에 마른 몸 그리고 원인에 대한 결과값을 반드시 도출해 내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격을 가지진 않았을까...?

 

평화는 바로 너와 나의 끊임없는 배려이다. 윤도현(가수)  -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방송생활이나 가지고 있는 이미지, 옳은 것에 대한 신념, 그 주면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말이다.    

 

누구도 제 빛깔 잃지 않고 조화롭게 하나되는 조각보 같은 것. 이철수(판화가) -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선생님의 단순하지만 절제된 미학, 하나의 이미지가 판화처럼 머릿속에 딱 하고 그려졌다. 과연 조화를 중시하는 그 분 답다.

 

있는 그대로를 놔두는게 평화다. 그러나 저절로 오는 평화는 없다. (강정마을에서) 문정현(신부)   - 행동하는 지식인, 투쟁하는 종교인인 문정현 신부님을 뵈오면 누구라도 부끄러워지지 않을 수가 없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그러시지 않으셨던가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죄악이다.' 평화를 위해 온 몸을 다해 세상과 맞서 싸우시고 계신 세상의 모든 용기있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고 깨닫고 그리고 행동하기를......  

 

그 외, 우리에게 익숙한 분들이 말씀하신 평화에 대한 짧은 명언은 강렬하고 신선하다.

 

  책을 읽다 '우리학교 방문기' 란에선 격하게 눈가가 충혈되서 머쓱했다. 다큐영화로 접했던 시간이 좀 지났는데 그때 그 장면이 고스란히 책으로 되살아 난다. 일본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정체성, 자긍심, 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혼신의 배움.... 우리는 그들을 위해 어떠한 것도 해주지 않았으나 그들은 스스로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왜 평화가 이토록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아프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네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옳게 사는 것일까에 대한 소중한 답을 이 책에서 아이들이 찾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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