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가 가르쳐 준 것 푸르메 친구들 3
허은미 글, 노준구 그림 / 양철북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담담하다.

'차분하고 평온하다.'라는 뜻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어쩌면 일상은 그렇게 담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떤 날은 무료하기도 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일상이 담담한 것이 아니라 치열하고 고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일도 큰 도전이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돌봐주는 사람에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때로 밑빠진 항아리에 물을 붓는것처럼 헛헛하게 느껴질 것만 같다.


이 책을 펼치면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진다. 

" 목이 왜 저래?" , "걷지를 못해?"

어떻게 보면 삐딱하고 어떻게 보면 불편한 질문들이 듣는 사람에게는 비수가 될 것만 같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신체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모욕까지 감수해야 하기에 더욱 살아내는것이 버겁게 느껴질 것 같다.


엄마는 세상의 그 어떤 사람보다 위대하고 강인하다고 했던가.

주인공 찬이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고 감사하다고 했지만,

사실은 엄마도 힘겨운 나날들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 힘겨움을 이겨내고 엄마는 사랑과 행복을 아이들과 함께한다.


담담한 문체와 톤 다운된 색채는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을 이야기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이다. 포근한 봄, 아이들과 함께 일상에 감사하며 느껴보고 싶은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