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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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선생님의 글은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몰입되게 하는 신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에는 이름난 미술평론가나 문화재청장으로서 그의 모습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도 가끔은 동네 아저씨 같고, 어떨 때는 명절때 뵙는 큰 어른 같기도 한 인간 ‘유홍준’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다. 어머니 이야기에서는 따뜻하고 애정이 가득한 아들이 보이고, 담배를 보내는 글에서는 쿰쿰한 담배냄새를 잊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저씨(?)가 보인다. 문화재를 사랑하는 그가 앞으로의 문화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고, 여러 문화재를 답사한 후기에서는 우리 문화재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재에 대해서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오윤’, ‘신학철’같은 예술가를 새롭게 알려준 점이 좋았다.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민중미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 예술가에 대하여 덕분에 새롭게 알게되고 관심이 생겼다.
작가 유홍준을 어려운 미술, 문화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인간 유홍준에 대해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오래된 한옥 한 켠에 줄지어 놓인 장독 중에서도 유독 크고 깊은 항아리 안에서 묵은 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형언하기 어려운 맛이 그의 글맛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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