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시작해 가을, 추운 겨울 지나 다시 봄이 오며 끝이 난다. 장식, 배경으로서의 식물이 아니라 귀한 친구로서의 식물과 생활을 함께 하다보면 자연스레 식물의 섬세함과 끈기도 닮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식물은 우리에게 다시 힘을 내 나아갈 기운을 주는 것 같다. 말없이 보내는 다정함이 식물이 주는 낙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하고 희망하고 믿는데는 힘이 필요하다. 믿지 않는 것은 외면과 단절로 끝이 나지만 믿는다는 것은 미래를 향한 이후의 발걸음까지 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42
소용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가능한 한 힘써보는 것 또한 나라는 사람의 습관이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얻는 것이 없더라도 끝까지 애쓰면서 아주 천천히 손에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 그 역시 우리가 아는 사랑의 일면이니까. - P85
무언가를 보살피는 마음에서 그 대상은 다른 대상으로 좀처럼 대체되지가 않았다. 마음은 늘 동일한 것이라서, 쓰려고 하면 여러 대상을 향해 나아갔고 더이상 쓸 수 없게 되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함께 멈췄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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