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존재도 보태거나 그럴싸하게 꾸며내거나 허울뿐인 것인 겉모습만으로 판단되지 않고,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면. 부디 그럴 수 있다면.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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