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가 끝이 나긴 나는지, 끝나면 남을 것은 무엇인지, 그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없어 진이 빠졌다. 다시 비행기가 예전처럼 날게 되어도 베테랑 정비사와 승무원은 교체된 후일 것이다. 난기류에 대한 악몽이 계속될지 전혀 다른 악몽을 꾸게 될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마스크 안에서 숨이 가빠졌다. 단단한 것들에는 녹이 슬고 거품으로 된 것들은 터질 때까지 부풀어 오를 텐데 모든 것이 무너질 때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거품의 표면에 아는 얼굴들이 비친 것만 같았다.정세랑의 글은 편안하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