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한수도, 심지어 이삭도 아니었다. 선자가 꿈에서 다시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젊음과 시작, 소망이었다. 선자는 그렇게 여자가 됐다. 한수와 이삭과 노아가 없었다면 이 땅으로 이어지는 순례의 길도 시작되지 않았으리라. 이 아줌마의 삶에도 평범한 일상 너머에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영광의 순간들이 있었다. 아무도 몰라준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선자가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 매일 조용히 뒤에서 빛을 내기 위해 고단한 하루를 이어온 선자가 때론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슬퍼 보이기도 하지만 절대 굽히지 않는 모습이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