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의 엄마는 욜에게 친절했지만 갑자기 태도를 바꿔 때리기도 했습니다. 욜이 죽을 거라며 아무 때나 울기도 했지요. 누군가를 애도한다는 것튼 자신을 벌하는 형식이기도 하다는 걸 욜의 엄마를 보고 알았습니다. 무릎을 꿇었고 용서를 빌었으며 자기 자신을 때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면 큰아버지 생각이 났고 큰아버지 노래 속에 늠름하게 살아 있던 소년. 나의 오빠이자 모퉁이 악국의 아들이 떠올랐습니다. 오빠가 죽은 뒤에도 약국을 지켜온 엄마는 사실 그렇게 하구 자신을 벌했던 것일까요. P.177, 차이니즈 위스퍼 중에서김금희 작가님의 첫 소설집. 어딘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보이고, 슬픈듯 침잠해있는 인물들과 때로는 서늘하고 그늘진 세상에서 끊어질듯 이어지는 하루. 우리 삶도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