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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 지음, 박정훈 옮김 / 휴머니스트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무엇을 말하고자 이 책을 썼는지 저자의 의도가 궁금할 뿐이다. 아래 몇 분의 지적처럼 마르코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는 듯한 내용에다가 그것 역시 다듬어지지 않은 짚신처럼 투박하다. 혹시 번역상의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사실 역자가 멕시코 반군 수뇌부를 인텨뷰한 경험이 있고 그에 대한 기사를 썼다고는 하지만 번역은 그와 별게의 문제라 생각된다).
내용상에서도 초반부는 상당히 지루하다. 아니, 방향을 상실한 것처럼 어디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지 어리벙벙하다. 중간으로 갈 수록 가닥이 잡히는 듯 하지만 전반부의 내용에 식상하고 지친 마음으로는 그다지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 보다는 두 외국 기자의 시각에서 본 마르코스란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실수라면 실수랄 수 있는 것이 저자의 이름 중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가 아니라 베르트랑 드 라 그랑쥬가 아닌가 싶다. 프랑스 기자니까... 끝으로 두 명의 저자보다 소개가 긴 역자의 소개는 사실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번역에서는 실망스럽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