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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연금책 - 놀랍도록 허술한 연금 제도 고쳐쓰기
김태일 지음,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20대 대선에서 '연금개혁'이 입에 올랐었다. 지금의 국민연금 체제로는 연금 운용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책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었다. 2018년에 실시한 재정계산에 따르면 연금 고갈시점은 2057년으로, 지금(2018년)나이 31살이 연금을 받을 때 고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젊은 세대들은 연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내가 지금 내도, 연금은 결국 고갈되니 못받을 거라는 생각인 것이다. 물론 고갈되어도 받을 수 있다. 매해 적립되는 돈을 바로 지급하는 부과식으로 바꾸거나, 세금에서 채우면 되기 때문이다. 이 방법도 다른 나라에서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연금이 지속가능해야 불안함이 해소되고 국가 재정에도 영향을 덜 미치는 것이 아닌가.
“국민연금 덜 받아도 좋습니다” 지난 3월 NGO연구기관인 K정책플랫폼에선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학(원)생 14명에게 소득대체율 30%와 40%를 두고 무엇을 선호하는지를 물었는데요. 소득대체율이란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소득대체율 30%안을 찬성한 청년이 처음엔 14명 중 9명이었는데, 전문가 토론 이후 12명으로
저자 김태일은 현재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 원장을 맡아 복지와 재정에 관해 연구한다. 그는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개편해야 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이 글과 주장에 책임을 진다고 할 만큼 진지하고 절실하게 임했다. 이 책은 대중서이기 때문에 더 쉽게 쓱고 각주형식을 취했다. 읽으라고 떠먹여 주는 것이다. "국민이 관심 없는데 정치권과 정부가 알아서 잘 만들고 정성껏 운영할 리 없다." '국민연금'문제는 나의 미래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복지체계와 해외 연금체계도 이해할 수 있으니,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나한테 동조할 것이다. 국민의 삶과 국가 재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이토록 엉성하게 설계되고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음에 정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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