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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싫어하는 사람과는 인연을 끊어야 한다. 완전히 끊는 것이다. 확 끊어버려라. 가차 없이 끊어내야만 한다. 그런 식으로 난폭하게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어른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좋고 싫고로 주변 환경을 통제할 수 잇어야 어른이다. 어른들은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은 못 하더라도, 요령있게 피해다닐 수는 있다. - 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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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깊은 밤에 딱 하나 바라는 게 있다. 꿈을 포기했을 때나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한다. 의논을 하지도 않고, 상담을 받는 것도 아니고.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칭찬하지도 깎아 내리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둘 중 하나가 부서질 때까지 얘기만 하는, 들어주기만 하는 밤이, 앞으로 살면서 몇 번 찾아올까? 그날 밤만을 위해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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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없게 된 모든 우리들에게 바치는 단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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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오래 살자. 필요한 건 그것뿐이다.
최악의 환경에서 도망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전속력으로 도망쳐야 한다.
도망칠 방향은 즐거운 것, 사랑스러운 사람, 잘하는 일, 또는 그 전부. 지금까지 선택해왔던 방향과 정반대의 방향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좋아하는 걸 한다. 자고 싶은 만큼 잔다. 가끔 낭비도 해본다. 시간이 남으면 방도 좀 치운다. 하루에 한두 번 적당한 거짓말도 내뱉는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소중히 대한다. 소중히 대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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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은 이것 말곤 없다. 부셔져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상처 주는 것들을 잘라내고 무신경하게 살아가란 말은 아니다. 타인에게는 섬세하게, 자신에게는 둔감하게······ 결코 부서지지 않고 살아내길 바란다. - p.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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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직후 아마존 재팬 에세이 분야 1위에 오르며 전국 서점에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일본에서 화제가 된 책이라고 해서 읽기전부터 흥미가 가는 책이였다. 익명이라서 일까.. 아니면 일본 작가여서 일까. 공감이 가는 글도 있긴 하지만 어느부분에 있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던거 같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이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그래픽노블 <자꾸 생각나>로 청춘들의 삶과 연애를 적나라하게 담아내 공감을 불러일으킨 송아람 작가의 일러스트 만화가 함께 실려 있다. 송아람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공감도 높은 에피소드로 그려내어서 보는 재미를 더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