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슈퍼맨 All-Star Superman 1 시공그래픽노블
그랜트 모리슨 지음, 임태현 옮김, 프랭크 콰이틀리 그림 / 시공사(만화)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슈퍼맨에게는 슈퍼맨의 매력이 있고 배트맨에게는 배트맨의 매력이 있다.  

배트맨이 어둠에 서 있다면 슈퍼맨은 빛에 서 있고, 좋은 배트맨 만화가 그 ‘어둠’을 제대로 그려낸다면 좋은 슈퍼맨 만화는 그 ‘빛’을 제대로 그려낸다.

이 작품에 감히 ‘지난 30년간 최고의 슈퍼맨 만화’라는 추천문구가 들어간 것은 과장이 아니다. ‘올스타 슈퍼맨’은 슈퍼맨을 평행우주에 넣거나 정신병을 일으키거나 독재자나 파괴자가 되게 하지 않고, 슈퍼맨의 가장 근원적인 지점에 서서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렉스의 해석도 독특하지만 본질에 접근해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주고 싶다. 배트맨의 ‘조커’의 광기와는 다른 면에 서 있는, ‘인류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엘리트주의자의 광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으니까.

이 작품은 죽음에 이른 슈퍼맨이 ‘인생을 정리하면서’ 겪게 되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죽음을 맞이한 슈퍼맨은 조급해하지도 피하지도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저 여유롭게 살아온 날들을 정리한다. 마치 ‘도를 닦는 듯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결말은 내 생각 이상이었으니, 나중에 나올 2편에서 1편에 나타난 복선이 어떻게 어우러지고 결말을 맺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단지 익숙하지 않은 적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은 한국인에게는 어려운 점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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