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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ㅣ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창 인터넷은 된장녀의 바람이 훑고 지나갔다. 아직도 그 여진이 남아 있을 정도로 된장녀에 대한 혹은
그 된장녀를 비하하는 남자들에 대한 논란은 뜨거웠다.
사실, 된장녀 논란은 화산분출로 흘러내리는 용암일 뿐이다. 마그마 형태로 지하에서 부글부글 지낸지는 꽤
오래 된 이야기였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 화성과 금성의 차이 만큼이나 오묘하게 차이나는 이 관계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인터넷 마초-감히... 이들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들에게 보여주면 어떤 악플들이 달리게 될까?
생각만으로도 혈압이 상승하여 묵직해진 뒷목을 잡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작가인 마이클 코디는 이메일 폭탄 세례를 받게 될 지도 모른다.
남자 작가에게서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들은 견딜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진 않을까?
나의 경우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꼈다.
이제까지 이런 류의 소설에서 범인은 항상 몇 가지 정해진 틀이 있었다.
그래서 등장인물이 나왔을 때에 대충 그 사람이 그럴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책의 경우도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사람이 위의 말한 대로 정형화된 범인의 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범인도 범인을 막는 사람도 미묘하게 다르다. 말하자면 역할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그것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마지막은 여자인 나에게 매우 씁쓸했다.
결과가 나빠서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과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사람들... 그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곳이고 그 인간에겐 모든 동물이 그런 것처럼 암수가 정해져 있는데 그들은 조화롭게 살아 갈 수가 없을까. 단지 성향의 차이 때문에?'
라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 덮는 나에게 무겁게 전해졌다.
남자건 여자건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을 덮는 순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바라는 것 역시 모든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