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LAB 1 : 마인크래프트 실험실 - 창의적인 게임으로 수학, 과학, 역사, 문화를 탐구하고 실험하는 가족 프로젝트 48 헬로! CT 17
존 밀러 외 지음, 송은정 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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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마인크래프트에 푹 빠져있는 아들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게임에 비해서 단순한 블록 모양에 이렇다할 스토리도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 없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 게임으로 스토리를 만든 만화와 유투버 방송이 지상파 방송에도 나오고 해당 유투버인 도티나 잠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니 보글보글 세대인 나로서는 그 이유가 더욱 궁금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이유가 대충은 짐작이 갔다.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어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데 이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내 생각으론 천지창조를 여럿이 함께 하는 느낌일 것 같다. 사실 요즘도 아들이 내놓는 너무도 생소한 마인크래프트 언어들에 귀를 닫기 일쑤였는데 이 책은 그런 부모들 또는 교사가 게임과 현실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중 하나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도전할 수 있는 여섯개의 도전미션을 준 것이고 두 번째가 도전 미션별로 게임의 일부를 게임 밖 세계로 가져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게이미피케이션의 예를 제시한 것이었다.

 

고작 애들 오락게임이려니.. 하는 태도로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없고 이 게임의 매력을 살릴 수 없기에 아이와 함께 창조적인 활동에 참여해보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유투버 작품들도 보고 가족실험실로 명명된 게이미피케이션 활동을 활용해보는 것은 소통의 시작이자 더 넓고 깊은 창조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게임에 문외한이고 게임을 즐기기엔 다른 즐거움이 커진 어른으로써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데 교육에 종사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초수준부터 쓴 이 책이 일정 부분 막힌 것을 뚫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마인크래프트는 잘 모르겠다.

플레이를 하지 않고 책만 봐가지고는 한계가 있고

미국 작가가 쓴 만큼 실제 우리나라 교육에는 좀 더 다른 접근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교사로서 초등교실에서 이를 활용한 수업이 뭐가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의 전환만으로 충분히 고마웠던 책이다.

이번 주에는 아들이 게임할 때 옆에 좀 앉아있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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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에게는 친구가 필요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3
소피 라구나 지음, 리 홉즈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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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버스터 리드는 나쁜 짓을 가장 잘했어요. 


나는 소제목이 악동이 된 버스터라고 되어 있어서 버스터가 악동이 될만한 어떤 상황이 나올거라고 예상했는데, 첫문장부터 나온 '판단'의 말에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버스터는 악동이 맞았다. 그리고 버스터가 악동이 될만한 상황은 뒤에 더 못된 부모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두번 째 예측은 버스터를 이해해줄만한 좋은 친구가 나타날 거란 것이었는데 이것 역시 빗나갔다. 버스터가 학교에서 경고성 편지를 받은 후 갑자기 이야기는 유기견보호소로 버스터와 버스터 아빠가 찾아가는 장면으로 바뀌며 그곳에 다니면서 버스터는 못된 짓을 멈추기 위해 친구가 될 개를 찾는다. 사실 버스터는 친구가 고팠던 아이로 다른 친구들이 무섭게 생각할만한 개들도 스스럼 없이 대하며 잘 지낸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의 말썽도 줄어들고 유기견보호소에 침입한 도둑들도 잡으면서 다시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된다. 


나는 이 책은 악동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책인 줄 알았는데, 유기견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이나 고학년에겐 물음표를 다수 유발할 수 있으나, 글밥이 적고 직접적으로 상황을 판단내려주는 내용이 저학년에게는 더 쉽게 다가가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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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게는 너무 무거운 비밀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8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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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표지를 봤을 때는 귀여운 빨강머리 아이의 모습에, 아마 그 나이 또래의 가벼운 고민거리를 다룬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본인에겐 큰일이었겠지만.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의 고민은 무거웠다. 치매증상이 온 할아버지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 그 비밀을 숨기면서 두자매가, 아니 주로 켄지 혼자서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해야했다.
주인공 켄지가 부딪히는 쉽지않은 일들이 안쓰러우면서도, 행운의 문고리 맹세장면이나 상황을 다른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부분이 너무 귀여워서 미소가 떠오를 때가 많았다. 특히 긴박한 순간조차 상대의 표정을 읽어내는 장면은 아이스러우면서도 위트가 있어서 좋았다.

무겁고도 즐거운 이 책의 또하나의 재미는 이 책의 앞 부분과 맨 뒷부분에 나온 켄지의 고민 말주머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트라우마. 친구문제 뿐 아니라 어른들의 고민까지 짊어진 켄지의 얼굴은 표지처럼 굳어있는데 마지막 장면의 켄지는 본연의 익살스런 표정과 그 또래의 감당 가능한, 성장을 향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작가의 또 다른 위트였단 생각이 들면서 행복한 마음에 미소가 절로 올라왔다.

아들과 함께 다시 읽어보고싶다.
켄지의 고민과 위트에 대해서.
그리고 용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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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처럼 생각하고 만들기 - 어린이 예술가를 위한 아트 액티비티북
클라우디아 볼트.엘리너 메러디스 지음,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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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미술시간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살펴본 표지는 재밌는 그림과 색감이 눈에 띄었다.

보통 예술가라고 하면 따라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단 편견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사실, 표지부터 '만만'해보여서 더 친숙하고 좋았다.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그림을 잘 그리는 애가 아니던 시대가 가고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이 중요한 시대지만

창의적인 작품조차도 뭔가 보거나 느끼지 않으면 재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에서 이 책에 실린 작품은 '만만함'을 유지하면서도 재밌고 창의적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녹고있는 얼음조각이란 작품인데

우리가 겪고 있는 비정상적인 기후변화를 생각하게 할 수도 있고

아주 잠깐 볼 수 있는 전시작품으로 그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과일 우주도 재밌다.

태양과 별자리를 배우는 주 미술시간에 과일로 태양계대신 과일계를 만들어보면

색다른 재미와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물론 모든 작품이 '만만'해보이진 않았다.

예를 들면 물속 도시와 같이 도대체 무슨 준비물로 해야하나 가늠이 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래도 유쾌하고 즐거운 내용에서 얻은 몇가지 영감으로 즐거운 미술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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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실천편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이명섭 외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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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나온 이야기,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가 따로 국밥인 웃픈 현실에 공감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남이 만든 교육과정에 숟가락 얹고 수업은 하루하루 연명해가면서 때로는 평가를 위한 평가에 허덕였던 과거가 있었다. 교육과정을 간략화하여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라 칭하고 수업도 공부모임이나 동학년 협의회에서 발전시켜나갔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평가까지 이어가기는 어려웠다.

 

어떤 연수에 가도 아이들 결과물을 보여준다.

결과물에 연연하면 안된다싶다가도 결국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연연하게 되고 정해진 기준에 한두개씩 끼워맞추며 내년을 기약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고 싶기도 하고 만나고 싶지 않기도 했던 것 같다.

관심사지만 무겁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면할수록 자괴감에 빠지는 일도 있었기때문이다.

 

처음에 책을 폈을 때 약간 실망했다.

왜냐하면 중등교사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과목별로 지도하는 중등과 달리 초등은 전교과를 가르칠뿐만 아니라 생활적으로도 굉장히 밀접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쓴 책들은 교육과정 재구성 역시 탈교과적이기도 해서 과연 내가 당장 배울 게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등이 어디인가? 평가로 서열이 매겨야하기에 오히려 초등보다 긴장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성장을 꿈꾸고 기록을 통한 평가의 환류를 기획하는 것 자체가 사실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과목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왜, 무엇을, 어떻게 란 포맷은 비슷하게 가되 실제로 실천한 부분은 실천하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어떻게 생각이 발전해나갔는지는 각자의 색을 더했단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학기초에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학기 중에는 수업에 치중하면서도 평가 부분이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다. 평가를 위한 평가를 하지 않겠다. 과정을 보겠다고 했지만 내가 가진 눈높이와 내가 가진 온도가 아이들과 달랐기에 제대로 피드백 해주지 못했단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은 그것을 기록하라고 이야기한다.

개인성장, 평소 관찰, 누가기록, 객관적 기록, 구체적 맥락이 있는 기록을 하라고 하는데 그게 일체화로 가는 '역경'이 아닌 지름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기록이란 건 내 삶과 아이들 삶이 연결지어질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평가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찰과 작은 평가와 피드백이 모아져있는 평가. 서열이 아닌 성장을 돕기 위한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내겐 도움이 되었다.

 

사실 중등교육과정을 잘 모르기에 얼마나 노력한것이고 어떻게 재구성한건지 찬찬히 한장한장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초등이라서 오히려 여러 과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으며 2018년은 기록과 피드백으로 아이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에 참여하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완결이 아닌 교사로서 내가 걸어가는 길을 위한 도움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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