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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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뭐랄까... 정말 그랬다. 이게 나의 진실이다. 다만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 장면이 언젠가 쓰게 될 내 소설의 한 부분이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장면을 떠올린 순간은 앞으로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삶의 어떤 경험이 되라라는 사실을."

"해인 마을은 이제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제 더이상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해인마을의 이야기. 그들에게 이 마을자체는 유전(遺傳)이었다. 해인 마을이라는 곳, 이 마을에 사는 것과 부모의 직업이 대부분 소작농이라는 것, 자신들의 자라온 환경에 맞춰 부지런하고 억척스럽게 살며 얻은 헌신과 인내가 그들에게는 유전이다. 이 유전을 그대로 받은 이들의 이야기. 

산골에 있는 해인마을의 아이들이 그 유전을 끊어내기 위해, 더 먼곳으로 떠나기 위해. 서울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백일장에 나갈 준비를 한다. 그 중 민영과 진영 둘중 누가 백일장에 나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읽다보면 이게 누가하는 이야기인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헷갈린다. 

이야기 마다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에 그들은 같은 유전으로 이어져 있고, 소설 속의 그들은 또 다른 소설과 이어져있다. 글을 써야하는, 써야만 하는, 글을 쓰는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이렇게 연결되어있고, 그것이 우리들의 삶이고 이야기라는 것. 

"운명이 뒤집힌 그 이야기 속에서 글을 쓰는 건 내가 아니라 그녀다. 어딘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소녀. 엄마. 친구. 할머니. 내가 아닌 모든 사람들.

나는 그들을 통해 살아있다.

아직은 살아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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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다른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9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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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얼 기억하든 그런 사람은 없어. 연구실 같은 건 없어. 당신이 기억하는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그냥 그것 모두 다 이 소설일 뿐이잖아. 내가 아니라, 그냥 당신이 그렇다고 믿는 이야기들일 뿐이라고."

'당신과 다른 나'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당신이 나인지, 나는 당신인지. 나는 누구인지. 끝없이 질문하게 되고 궁금증이 늘어난다. 터널 속 소용돌이에 들어갔다가 나온 기분이다. 흡입력 있는 글에 푹 빠져 읽었다. 좋다. 두 인물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홀수 장에는 자신의 남편이 건망증이 심해져 걱정하는 아내의 이야기. 짝수 장에는 소설가인 남자가 자신의 아내인 미양과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읽어가면서 읽고 있는 나의 생각들을 의심하게 된다. 현실의 진실과 허구 속의 이야기.

"소설을 쓰는 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쓰는 나와 어딘가 닮은 데가 많았다. 그럼에도 결국 나와는 다른 타인이었다. 나는 내가 가보지 못한 어떤 곳으로 그들을 보내기도 하고,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음에는 무슨 행동을 할지, 무엇을 바라는지 등을 오래 추론하고 고민해보았다. 그들을 이해해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그럼에도 그것도 다 소설이지 않나. 픽션, 허구, 거짓말이라고, 그거 어차피 다 지어낸 거라고."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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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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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 하는 말로,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한다.

우리는 지금 팬데믹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 시기를 이렇게 오래 겪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고 우리는 여전히 그 길에 서있다. 마스크와 손소독은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할지 아무도 모른다.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는 여섯명의 작가의 전염병을 주제로 한 여섯개의 이야기이다.

Apocalypse: 끝과 시작 (멸망)
Contagion: 전염병 세계, 상자를 열고 나아간 사람들 (전염)
New Normal: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는 신인류의 희망 (새로운 세계)

지구의 멸망과 함께 새로운 우주의 끝과 시작의 이야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전염병의 세계, 그 속의 사람들 이야기.
뉴 노멀 시대, 약 백년 후의 세상은 어떤 세상으로 존재하고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

모든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주에도 현재의 지금도 미래에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데, 이 이야기들로 나는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상상하는 일. 앞으로 어떤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까.

"고래들에게 우린 전염병이었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지금 환경에게 전염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래서 이 문장이 마음에 콱- 하고 박힌 기분이었다.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은 소설은 정소연작가님의 '미정의 상자' 다 읽고 조금 멍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배명훈 작가님의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는 2113년의 뵤기법으로 쓰여진 글로 ㅊ, ㅋ, ㅌ, ㅍ가 없는 세상에서 쓰여진 글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책에 오타인 줄 알고 연필로 동그라미도 쳤었다. 다 읽고 작가의 노트를 읽으니 소름돋고 신기한 경험을 한 기분이다.

"우리는 저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지만 탓할 수는 없었다. 우리도 그랬을 것이기에."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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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살인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0
최제훈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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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살인마


"빨간 네모에 갇힌 오늘 날짜는 17일. 공교롭게도, 16의 미숙함과 18의 성숙함 사이에서 17이 맵시 있게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연이은 연쇄살인, 발견 된 희생자들에는 범인의 시그니처 특징을 발견하게 되는데, 살인의 순서에 따라 손가락이 잘려 있었다. 첫 번째 피해자는 새끼 손가락이 잘려있고, 두번째 피해자는 새끼손가락과 약지손가락이.... 이 사실이 알려지며  세상은 그를 단지(斷指)살인마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그의 이야기로 떠들썩해지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주인공 장영민은 우연하게 단지살인마의 살해 순서 패턴을 알게 되고, 그 패턴을 이용하여 자신이 죽이고 싶었던 친구를 살해하고 단지 살인마의 피해자로 위장하게된다. 완벽하게 위장살인이라고 생각했었던 그때 목격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책은 읽을 수록 궁금해진다. 단지살인마는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장영민은 어떻게 될지.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천천히 그 이야기속에서 걸어가게 된다. 살인자와 살인자 그리고 또 살인자. 끝이없는 살인. 단지 살인마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지만 반전의 이야기였고 반전 속에 또 반전이 숨어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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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밖에 없네 큐큐퀴어단편선 3
김지연 외 지음 / 큐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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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만큼 역시나 좋다, 역시 언니밖에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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