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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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정리되지 않은 감정과 말도 안 되는 온갖 상념들을 모두 품은 채 어쨌든 계절은 진행하고 있었다. 봄의 속성이란 무릇 그러한 것이었으므로." p.222

 

 

 

피라미드 모양 삼각 프리즘, 빛이 비추어 질 때마다 수 많은 색을 만들어내고 그 빛깔 처럼 네 사람의 사랑과 만남, 이별, 아픔 등 그들의 마음들이 여러 색으로 빛나는 책이었다.

 

 

9월의 시작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을이다. 이건 진짜 가을냄새다. 계절의 변화를 느꼈다. 좋았다.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자신이 여기 와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 책도 '여름, 한여름, 초가을, 겨울을 지나 이른 봄, 다시 여름.'의 계절을 그들과 함께 걸어간다. 봄은 봄처럼, 여름은 여름처럼, 또 가을 겨울. 그 계절을 지나는 길이 아프면서 아름답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수 많은 관계들, 작가님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에 '아...아...' 라고 감탄이 나왔다. 계절의 변화를 많이 타는 나는 더 심장이 쿵- 설레이는 기분이었다.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며 계절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는 채, 마스크 안에서 머물며 '코로나 블루'를 겪는 기분이다. 외롭고 또 외로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었고, 이 책으로 설레이는 마음을 오랜만에 느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기도 쿵- 떨어지기도 했던 이 연애소설.

 

누군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책 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누구든. 알던 사람이든 처음 만난 사람이던 누군가와 바람을 맞으며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 다 읽고 너무 좋은데 이 마음을 뭐라고 적어내려가야 할까 고민을 오래했다. 사라질 것 같은 빛을 오래 감추어 두고 싶었던 책. 내가 좋아하는 결말까지. 제목처럼 프리즘 같은 소설이었다.

 

 

"과거 호계가 생각한 세상은 색이 한 가지였고 그 빛깔과 모양은 구겨진 회색 종이와 비슷했다. 아득했다. 이토록 많은 색을 무시하고 한 톤으로 세상을 규정했던 시간들이. 이제 그는 나아갈 것이다. 수 많은 색과 무늬를 가진 곳으로." p.240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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