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9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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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잿빛 거리.
죽음을 이긴다는 사람들.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그들은 웃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웃고 있는 걸까." p.59

팔곡 마을, 말 그대로 여덟 개의 계곡 사이에 파묻혀 있는 마을.
한때는 장수마을로 유명했던 마을이 이제는 8가구 10명의 노인들만 남은 마을이다.

우편물 배달차 마을에 방문한 우체부가 한동안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 듯, 쌓여진 우편물과 동네의 정막함을 느끼고 마을을 돌아보다 팔곡마을 노인들이 모두 사라 진 것을 알게 된다. 급하게 파출소로 찾아가 신고를 하게되고 접수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박경위와 섬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선장의 배를 타고 팔곡마을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고개를 내민다.

표지와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고, 읽는 순간 멈추지 못하고 이 책에 흡입력에 빨려들어간 기분이었다. 읽는 내내 긴장하고 끝없이 의심하게 된다. 뿌옇게 안개가 짙게 낀 기분. 미스테리한 팔곡마을 이야기에 바짝 긴장을 하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무서운 기분은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령화 시대, 노인 혐오, 웰-다잉 시대. 노인이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고 자살을 하게 유도하는 사회. 안타깝고 슬프기도 했다. 이게 현실이다. 슬프고 어려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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