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2016년의 겨울, 나는 광화문 광장에 있었고 이 노래를 쉬지않고 불렀다. 말도 안되는 이 상황 속에 이 노래를 부르며 함께 그 곳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대통령은 국가를 사유화했다. 경찰은 집 지키는 개가 되었고 그 말단에 그녀가 있었다. 시민은 대통령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는 국가의 세입자가 됐고, 나가지 않으면 집 지키는 개들이 나서서 물어뜯을 것이었다. 경찰이 되고 오늘만큼 무력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p.208 이 이야기는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던 2016년 겨울, '어떤 일이 닥쳐도, 어떤 상황을 맞닥뜨려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는 사람', 마치 플라스틱 같은 사람으로부터 온 영상으로 시작되고, 그는 끝없이 이야기한다. "다음 주 24일 금요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애꿏은 시민이 또 죽는다." 하지만 국민들의 바램, 현실과는 다르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 나도 모르게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 가끔은 상상할 때도 있다. 지금... 현재... 만약에...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하경감은 자신의 집을 동화 알프스 소녀의 몽마르뜨 마을로 표현하며, 자신은 조카에게 '하이디 이모'로 불리운다. 플라스틱 맨을 쫓기도 하며 광화문 광장에 투입이 되어야 하는 자신의 상황 사이에 몽마르뜨마을이 있다. 몽마르뜨 마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론 나도. "그녀는 언젠가 꾼 꿈이 기억났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밀려오는 해일에 맞서는 꿈이었다. 하이디는 몽마르트 마을을 덮치는 검은 해일 앞에서도 명량한 목소리로 요들송을 불렀다.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