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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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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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말하는 사람은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나 봐.
책을 읽는사람은 먼 훗날을 말해도 옛날이야기처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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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주민등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어떻게 모르는 사람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매일 밤 잠자리에서, 물론 매일 밤은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는 생각이었다.
사라질 생각은 없지만, 큰 잘못을 아직 저지르지 않았지만 어떻게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숨을 수 있을까 혹은 한국을 빠져나가 외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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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수첩에 방금 떠오른 말을 썼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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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주민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남자 한솔과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와 방황하는 나미가 우연하게 만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엔 그들의 이야기에 그들의 동행에 함께 내가 가도 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읽어내려갔고, 빠르지 않게 천천히 이끌려갔다.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여행에 동행하는 기분이었다. 완전한 확신은 없고 불안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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