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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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성장 - 이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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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박물관 문화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들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한두 가지를 예를 들었지만 나머지 일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껍데기는 그럭저럭 갖추었는데 그 깊이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멀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사이비(似而非), 즉 비슷한데 아니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가짜이다.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은 갈 길이 먼데 해가 저무는 상황이다. -문화재를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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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박물관(Museum)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의 뮤즈(Muse)라는 미의 여신에서 비롯되었다. 미술관으로서의 박물관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큐레이터의 미적 안목은 박물관 생활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미적 안목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박물관에서 하는 일들이란 졸렬하고 볼품없게 될 수밖에 없기에,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하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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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내가 마시는 공기, 내가 먹는 음식이 '나'라는 일시적인 존재를 이루듯이, 수백 년 전의 퇴계가 나에게 들어와 나의 일부가 되었듯이, 그렇게 지난 독서의 순간순간들이 나의 영혼을 이루었고, 언젠가는 또 다시 흩어져 광대하고 영원한 우주를 유영할 것이다. -독서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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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안목과 감수성의 계발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적 영향이 크다는 말이다.(...)
그런데 안목이란 단순히 유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물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포괄한다. 이러한 점에서 돌아보건대 내가 안목을 틔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그러한 눈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 아름다움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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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물관을 좋아한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고 지금은 박물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나의 안목은 계속 자라난다. 그리고 관람객분들의 안목도 함께 자라난다. 내가 사람들에게 안목을 자라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심 기분이 좋았고, 더 많은 책임감이 생긴 기분이었다. 나는 박물관을 찾아주신 많은 관람객분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나의 이야기들 경청해주신 관람객분들은 자연스럽게 안목이 높아졌겠지. 우리는 서로 안목이 성장되었겠지. 그래서 더 이 책을 읽고 싶었고, 첫 번째 독자가 되어 참 기분이 좋았다. 나에게 좋은 성장이 될 수 있게 해준 책. 함께 성장했다. 함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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