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고 꽃은 지고 - 붓다의 지혜와 함께 읽는 두 비구니의 간병과 수행 이야기
지상 지음 / 책만의향기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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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스님이 비구니로 출가하는 장면부터 수행의 기억들이 세세하고 담백한 어조로 씌여진 책이었다.

 

 

<꽃은 피고 꽃은 지고>라는 제목 때문인지 도반으로 만난 비구니 두 분의 인연이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지상스님과 명조스님은 이 시 처럼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좋은 도반이었다.

도반이랑 승가에서 깨달음의 길을 서로 도우면서 함께 가는 수행자를 말하는 데,

 수행의 길에서 좋은 도반과 더불어 사는 삶은 곧 수행의 완성으로 가는 삶이라고 지상스님은 말한다.

 

그렇게 명조스님과의 인연은 지상스님의 인생을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속세와 다르게 큰 변화없이 잔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스님들의 생활이 실제로는 많이 달랐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스님들의 삶도 예기치못했던 경험과 깨달음 속에 있었다.

무엇보다 16년이란 오랜 시간을 명조스님 간병과 수행으로 보내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지상스님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혈육도 그렇게 오랜 기간 간병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도반의 인연을 따뜻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꽃은 피고 꽃은 지고>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불교경전과 선시, 그리고 양홍수화백의 그림과 잘 어우러져있어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난 후에도 한참을 가만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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