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나면 좀 아쉬운 책

장갑 - 우크라이나 민화 ㅣ 딱따구리 그림책 1
에우게니 M.라초프 글 그림, 김중철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4월

이책은 <어린이와 그림책>에서 좋은 책이라고 해서 구입했다. 눈이 내린 겨울에 개구리가 등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린이와 그림책>에서 해명을 해 놓았기에 아직 개구리가 겨울에 겨울잠을 잔다는 것을 모르는 딸에게 먼저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딸이 30개월 되었을 때 이책을 어려워해서 잘 읽어달라고 하지 않더니 35개월인 현재는 이책을 잘 읽어달라고 한다.

특히 동물들의 목소리를 많이 다르게 해서 과장되게 읽어주면 더욱 좋아한다. 난 장갑의 크기가 계속 일정하게 그려져 있어서 맘에 든다. 장갑에 사는 동물들이 늘어나면서 차츰 장갑에 창문도 생기고 앞마루도 생기고 굴뚝도 생기고... 그런모습이 너무나 정겨워서 더욱 맘에 든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장갑을 찾아서 가지고 간다는 내용에서는 너무나 아쉽다. 딸아이도 '할아버지가 가지고 가셨데?'하며 아쉬워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책만 읽어나면 좀 뭔가 아쉽다. 그냥 그 장갑 속에서 다 살으라고 하지...

읽히지 않는 책

노부영 I Went Walking (Boardbook + Tape)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ㅣ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333
Julie Vivas 그림, Sue Williams 글 / Harcourt / 1990년 9월

공동구매로 구입해서 별로 사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구입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실망이 크다. brown bear을 좋아해서 딸이 이책도 좋아할지 알았는데 통 반응이 없다. brown bear은 음악이 신나고 재미있는데 i went walking은 음악이 흥을 돋아주지 못한다. 나도 이 책의 테잎을 몇번 듣다가 말았다. 내용도 별로고, 색깔과 그림도 맘에 안든다. brown bear가 있으면 굳이 이책은 구입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이책에서 알게 되는 구문은 i went walking what did you see?이니까 그냥 엄마가 이 구문만 외워서 다른책에서 활용한면 될것 같다. 싸게 살려고 공동구매했다가 읽히지 않는 비싼책을 만들었다.

엄마

곰 아저씨에게 물어 보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6
마저리 플랙 글.그림, 양희진 옮김 / 비룡소 / 2000년 4월

이책은 그림의 색이 형광색으로 되어있어요. 마치 형광펜으로 칠해놓은 것 같아요. 좀 유치해 보여서 그림은 별로 맘에 안들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복의 어구가 나와서 좋네요. 저도 어려서 읽었던 책인데 딸도 좋아합니다.

엄마 생일선물로 뭘할까 고민하는 아이의 맘이 잘 들어나있고 각자 그 가축들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수 있어서 좋아요.그런데 엄마생일이 아닌 생신이라고 나와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읽어줄 때 '생신'이라고 읽어줘요. 외국책을 번역할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높임법을 잘 섰으면 좋겠어요.

사진이 너무 잘 나와 있어요.

동식물백과
흰돌 편집부 엮음 / 흰돌 / 2001년 2월

동식물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참 많지요. 어떤것을 구입할지 정말 열실히 비교해보고 찾아본 후 최후로 결정한 책이 바로 이책입니다. 그리고 정말 잘 골랐다는 판단이 섭니다.

왼쪽 페이지는 사진, 오른쪽은 설명으로 되어있어요. 다른 책들에 비해 사진이 특히 맘에 드는데,조잡하지도 않고 그 동식물의 특징을 잘 나타냈으며 색깔도 맘에 들어요.

내용도 좋고 글씨도 작지도 않고 동식물의 이름이 영어로도 나와있고 동물의 경우 사는곳, 먹이,몸크기도 소개되어있어요. 식물의 경우는 꽃열매의 시기와 크기도 나와있고요.

우리아이는 이책을 자주 봐요. 이와 비슷한 동식물백과들 책중에서는 정말 제일 좋은것 같아요.

더욱 뛰어댑니다.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 스칼래스틱 2
Eileen Christrlow 지음 / 문진미디어(외서) / 1999년 7월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책을 읽어줄때 우리딸은 가만히 있지 않고 엉덩이를 들썩들썩입니다. 집에 침대가 없어서 그림책처럼 침대에서 뛸수가 없어요. 대신 쇼파에서 뜁니다.

사실 이책에서는 원숭이들이 침대에서 뛰다가 한마리씩 떨어져 머리가 다친다는 내용으로 침대에서 뛰지말라는 이야기인데 이책만 읽으면 더욱 더 신이나서 뛰어댑니다. 쇼파에서 뛸때도 이 책을 연상하면서 jumping을 외칩니다.

'원숭이들이 침대에서 뛰다가 머리 다쳐서 '아야'했으니까 너는 뛰지마' 이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그렇다고 안 읽어줄 수도 없고. 여하튼 정말 신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