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성공기 - <아침형 인간> 저자의 2003년 최신작
사이쇼 히로시 지음, 공병호 엮고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생명력이 길지는 않을 것 같다. 몇 사람의 체험을 간단히 일반화시켜 성공가능성과 일찍 일어나기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리하게 작동한다. 일반적인 근무시간인 9.5제가 대표적일 것이다. 일찍 출근하는 사람은 뭔가 부지런하고 성실해 보인다. 또한 일찍부터 서두르면 교통정체도 피할 수 있는 등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침형 인간이 성공가능성이 높다거나 건강해질 수 있다는 발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우리의 수면패턴은 대개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런 수면형태는 단순히 습관이나 의지에만 달려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른 연구결과를 보면 다분히 유전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다른 책, '잠꾸러기 건강법' 을 보면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것은 건강을 해치고 작업능률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신의 수면패턴에 적절하게 충분히 숙면을 취하라는 지침을 말해주고 있다.

일전에 삼성에서 7.4제를 도입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건희 회장은 올빼미형이라 새벽까지 생각에 잠겼다가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지녔다고 한다. 그 제도를 보면서 개개인의 수면습관까지도 강제화하는 권위적 발상의 단면을 연출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제도이니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간의 다양성을 상기시키고 싶다. 아침형 인간도, 저녁형 인간도 나름의 습관과 유형으로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성공하려면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깨어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냐가 더욱 중요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보고 당장 새벽부터 부산을 떨면서 하루를 몽롱한 상태로 보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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