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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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반쪽짜리 건강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TV와 책을 통해 고발하고 경고하는 내용에는 공감한다. 육식이라는 단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건강 위험도와 목장이라는 목가적인 이미지를 여지없이 말소시키는 잔인한 대량 사육장, 식품 첨가물의 위험성, 일명 쓰레기 음식이라는 패스트 푸드 등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나 이 책이 지나치게 일방통행의 건강 전도서로 자리잡는 것을 경계했으면 한다. 곡류나 채식위주의 먹거리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나름대로 분명 이점이 있다. 그러나 단백질 공급을 콩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

우리 신체는 반드시 단백질이 필요하다. 2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는 단백질은 신체의 장기뿐만 아니라, 세포 수준에 들어가도 구성성분으로 필수 영양소이다. DNA가 하는 기능중 가장 중요한 것이 단백질을 합성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백질은 20개의 아미노산이 균형되게 공급되어야 원활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미노산은 외부로 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즉 먹거리를 통해 매일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다. 콩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일부 성분이 결여되어 있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중 일부가 그렇다. 이에 반해 우유나 육식(어류 포함)은 단위 무게당 풍부한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완전한 아미노산을 공급한다.

이러한 단백질 공급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중요해 진다. 단백질은 면역체계에도 급숙히 관여되어 있다. 또한 장기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채식을 오래하면 혈관이 약해지고 피부의 강직도가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채식의 유용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풍부한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항산화-항노화 성분 등 우수한 식품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균형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매일매일 균형있게 공급되어야 우리 신체는 항상성과 균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치는 영양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한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본인도 곡류-채식 위주의 식사를 몇개월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유익한 경험이었지만, 계속할 바는 아니라는 것을 체험했다. 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전반적으로 허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이런 개인 느낌을 객관적인 검증의 정보로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공인된 데이터와 더불어 이런 느낌은 스스로를 설득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이 책이 경고하는 내용들은 하루하루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에게 유용한 것임에 틀림없다. 더불어 균형식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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