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행성 그림책이 참 좋아 27
김고은 글.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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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으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언니, 동생과 함께! 또 친구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곤 했죠.

집집마다 연탄 보일러를 쓰던 때이니

살구색으로 변한 차가운 연탄에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었죠.

장갑이 없으면 맨손으로라도 눈싸움을 하던 시절이었죠.

비닐 포대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눈썰매장이 되었죠.

상급자코스인 듯한 곳에서도 겁없이 눈썰매를 타던 왈가닥 여자아이가...

이제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눈 오면 외출이 꺼려지고

강아지 마냥 뛰놀고픈 아이들에게

미끄러지니 조심해라

손 시려우니 장갑 껴라

옷 버리니 눈에 눕지 말아라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줌마가 되었어요.

아이와 책을 읽으니 아이는 엄청나게 불어난 눈이 마냥 재미있다는데
전 재미있어하는 아이에게 좀 미안해지네요.

어릴 적 추억 가득한 눈이 언제부터 외출이 어려워지는, 치워야하는
번거롭고 귀찮은 애물단지가 되었을까요?

저도 오늘은 눈 안 치우는 앞집 아저씨 원망은 미뤄놓고
뭘로 눈행성을 날려버릴지 아이들과 고민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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