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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방귀쟁이
송경민 글, 이수진 그림 / 생각자라기 / 2014년 11월
평점 :
방귀라면 그저 웃고 보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 있네요.
아빠는 방귀쟁이!
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수많은 방귀 소리로 아이와 즐겁게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방귀 뀌는 아빠의 저 자세를 따라하며
빵빵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에 책 읽기는 잠깐 멈추고 같이 푸하하하~~~~~! 웃으며 즐거운 방귀놀이 시간이 되어버렸지요.
웃음이
사그라들 무렵 함께 책을 읽어보았어요.
아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구장창 방귀를 뀌어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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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포즈가 재미있습니다.
ㅎㅎ..저희 큰애는 이거 따라하느라 책을 못 보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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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노래에 맞춰 방귀로 노래할 수 있는 능력자 아빠입니다.
책 읽어주는 엄마도 그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는데(ㅋㅋㅋ), 능력 없는
엄마는 입으로 방귀소리를 내며 노래를 불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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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누르면...
뿌~~웅~~~~~~~
ㅋㅋㅋㅋ어릴 적에 어른들에게 당했던 저 장난이 동화 속에
등장합니다.
다음에 저도 아이에게 써먹어봐야겠어요.ㅋㅋㅋ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방귀를 자주 뀌는
아빠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느끼겠지요.
바쁜 회사일에, 지친 현대의 아빠들은 아이들과 노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퇴근 후엔, 휴일엔 좀 쉬고 싶은데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일상의 지친 부모들에게 이 책은 부모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침의 시작을 아이의 웃음소리와 시작할 수 있는
행복을,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용기를,
아이를 늘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지혜를
이러한 모습이 부모겠지요.
돈을 벌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헛된 망상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에게 웃음과 격려를 줄 수 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았기에
아이가 방귀로 마냥 즐거웠던 독서 시간이었다면 엄마는 부모로서의 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