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 주는 신기한 이야기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박성준 외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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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가 조금 더 비현실적이라면 아마도 아이들은 더 즐겁게 성장해 가지 않을까요?

'아빠가 읽어주는 신기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아이가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할 적마다

열심히 답해주려고 노력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더군요.
엄마라고 해서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지치기도 하니까요.

아이의 질문에 대해 대부분은 지식적인 답변을 했던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아이가 하늘을 날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순간 엄마도 그렇다고 얘기했습니다.
엄마도 진짜 하늘을 날고 싶거든요.
아이는 신이 나서
"그치? 엄마도 날고 싶지? 나도 진짜 날고 싶어!"

하며 신나게 이야기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문득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는 얼마나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부모일까?

하는 질문이 제 마음속에 생겨났거든요.

아이의 질문에 모두 사실에 입각한 지식을 전달할 필요는 없었는데,

왜 그렇게 재미없고 진부한 대답을 많이 했었을까요?

그저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고, 아이와 대화를 하고, 때로는 아이에게 질문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거 아닐까요?

 

'대화'

아이가 제게 바라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이 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지식을 묻는 경우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지식을 물을 때에도 우리는 아이와 대화를 했어야 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나에게

"왜 코뿔소는 주름이 있어요?"

라고 물었을 때
코뿔소가 단추를 풀러 가죽을 벗을 수 있다고 답해준다고 해서 

아이가 잘못되는 게 아닌데 말이죠.

저는 '왜'에만 집중하며 정작 중요한 아이와의 대화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하는 자신의 방식에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한 아빠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마음을 배우고,
이 책의 저자가 우리에게 준 책의 내용을 통해 부족한 상상력을 보태어
오늘은 아이의 질문에 상상과 허구로 답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허무맹랑하고 유치한 이야기라고만 치부하는 수많은 아빠,엄마들이 있다면, 시험 삼아 아이에게 이야기해보세요.

그리고 웃으며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즐거운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끔은 부모도 아이와 상상하며, 말도 안 된다는 아이의 대답에 진짜라고 뻥을 치는 것도 가족간의 즐거움 아닐까요?

 

p.s.아직 어린 다섯 살 아들에게 이 책을 직접 읽어주기는 아직 이르네요.
그래서 이 책은 아빠와 엄마가 읽었습니다.
우리들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즐거운 허구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다면
저와 남편은 아마도 즐겁게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겠지요?
 
이렇게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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