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NFF (New Face of Fiction)
찰스 유 지음, 조호근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현실의 세계를 살아가는 가장 안전한 메뉴얼



책 속으로..

 행복한 기억의 1시간만을 루프처럼 살아가는 어머니, 타임머신을 개발하고 실종된 아버지, 그리고 타임머신을 수리하 고 시간여행에 갇힌 이들을 구해 오는 일을 하는 찰스. 찰스는 말그대로 타임머신의 수리를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단순한 그의 일과 달리 그의 가족과 그의 곁ㅌ에 있는 이들은 현실과 상상을 뒤집어 놓기라도 하는 듯, 찰스의 곁을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찰스는 수리를 맡긴 타임머신을 찾으러 가는 길에 타임머신에서 내리는 자신을 보고 자신을 쏴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마는데..




SF 소설 선택의 안전 메뉴얼

 

 이 책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SF 장르의 소설이다. SF 장르라고 하면 크게 세 가지 기대를 할 수 있다. 하나는 상상 속 SF 세계를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 두 번째는 SF의 가상 세계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는 기대, 그리고 마지막으론 그 모든 세계와 메시지 속에서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기대이다. 요약해보자면 최고의 상상력, 현실성 있는 메시지, 그리고 미래의 모험에 대한 판타지. 이 세가지가 SF 소설을 접하는 독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 렇다면 가장 완벽한 SF소설은 무엇일까? 그건 두말할 필요없이 멋진 미래 세계에서 훌룡한 메시지를 담고 모험을 하는 책일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책을 선택하기전 독자들은 자신이 더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에 대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난 상상력 가득한 세계관을 보고싶어." 라던지, "난 미래의 세상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싶어." 등의 생각을 정리한 후에, 그 소설이 그런 초점에 맞는 소설인지 알아보고 책을 선택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책은 어던 부분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고, SF 소설을 고르는데 있어 어떤 기대를 하는 독자분들에게 어울릴까? 내 개인적인 대답은 앞서 말한 두 번째 기대. 바로 미래의 세계관을 통한 현실의 절묘한 메세지 이다. SF 소설에서 메세지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리뷰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 


 일 단 메세지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기에앞서 메세지보다 조금 떨어지는 세계관과 모험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자. 이 소설의 시놉시스와 줄거리를 보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타임머신이 가장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다만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백 투더 퓨처> 나 다른 타임머신 이야기와 달리 시간여행을 한다해도 어떤 변형이나 간섭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소설의 세계관이 가진 독특한 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데 아무런 간섭을 못한다고? 그럼 너무 싱겁지 않아?"


  분명 이런 의문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줄거리를 자세히 보면 주인공인 찰스는 타임머신에서 내리는 자신을 총으로 쏜다. 그리고 시간여행의 세계에서 갇힌 사람들 역시 이 세계의 타임머신이 정한 규칙을 어긴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세계관이 갈등을 만들기 조금 어려운 구조라고 해서 싱겁지 않을까 미리 겁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험 역시 그 어긋난 규칙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모험과 성장이 그려지고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계관과 모험의 부분에서 큰 기대를 해도 되느냐? 그것에 대답은 '아니오' 다.

 이 소설의 세계관은 분명 독특한 점이 있고, 모험역시 세계관에 어울리는 모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기본 세계관 자체가 스펙타클한 세계관이 아니다. <스타워즈> 처럼 전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이로봇> 처럼 대놓고 선악구도가 드러나 있는 세계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세계이기에 모험 역시 세계를 벗어나서 튀는 모험을 보여줄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단점은 분명 이 책을 조금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SF 장르의 장점을 모두 수용하지만, 메세지라는 부분에 중점을 더 둔 작품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단점들을 상쇄시켜줄 메세지 부분에 대한 것을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SF 소설 메세지 전달의 모범 메뉴얼..


 보 통 메세지를 전하는 방법은 직접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한 전달이 있고,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의 설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중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하고 있다. 일단 스토리 전개 부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소 설의 줄거리를 보면 주인공 찰스가 타임머신에서 내리는 자신을 쏘는 세계관에 어긋난 행동을 한 후, 타임머신을 타고 도망 다니며 자신이 저지른 오류를 맞추려는 행동을 담고 있다. 분명 SF 적인 스토리 전개이다. 하지만 책을 보다보면 주인공의 행동이나 스토리 전개에선 미래 사회라는 생각이 들기보단 현실 세상을 살아가는 한 주인공이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세계관의 설정이 강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약한 세계관 덕분에 독자들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보다 쉽고 편하게 현실 세계에 적용해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간 단한 예를 들면 <아바타> 의 경우를 들 수 있겠는데, 이 영화의 메세지는 다들 아시다시피 환경과 전쟁에 관한 경고를 담은 이야기이다. 영화 속에서 그런 메세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상상의 세계와 종족이 나오지만 그 모습의 베이스는 현실에서 가져왔다는 점에 있다. 이 소설도 다르지 않다. 타임머신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 주인공의 행동과 스토리를 보면 현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런 동질감이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현실의 메세지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그 러면 두 번째, 설정과 세계관을 통한 메세지 전달을 살펴보자. 이것은 앞서 말한 스토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일단 등장인물외에 타임머신 컴퓨터나, 1시간의 세상을 루프해서 살아가는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사람인줄 아는 컴퓨터와 로봇 강아지까지.. 등장 인물들의 현실성 없는 모습은 극단적으로 현실과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현실 세계에서 감춰둬야 했던 어두운 부분들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을 통해 독자들은 스토리와 달리 현실의 뒷면과 앞면을 함께 멀리서 지켜보며 나름의 메세지를 받는 것이다.


 나 는 개인적으로 이 설정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그 전달방식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이 흥미 위주의 세계관도 아니고,그러한 모험을 보여주지도 않기에 자칫하면 너무 싱겁게 흐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스토리 역시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스토리이기에 독자들이 보기에 SF 적인 요소가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과 전혀 다른 디테일한 설정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설정은 스펙타클하진 않지만 꼼꼼히 만든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과 동시에 독자들 스스로에게 일종의 난이도를 제공함으로서 단순한 독서 이외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분명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은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지 금까지 소설 <SF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법> 을 살펴봤다. 이 소설은 '시공사' 에서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품을 사전리뷰형식으로 제공받은것이다. 그렇기에 이 리뷰를 통해 아직 책을 접하지 못하는 독자분들이 호기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내 리뷰의 목적이 그렇듯이 이 리뷰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책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작은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 에서 나는 이 책이 세계관과 모험에 있어서 스펙타클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중요도나, 세계관 안에 꼼꼼히 들어 있는 등장인물들의 디테일은 여느 SF소설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내 주관적인 판단이고, 독자들의 눈에 따라 다른 판단이 나올 수도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 추천사를 남기며 이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타임머신을 탄채로 현실을 바라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 달문‘s 추천 지수 ★


 

★ 독서를 추천 드립니다.


스펙타클보다 진중한 메세지를 원하시는 분
성장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지루하게 세꼐관만 설명하는 백과사전 SF 소설에 질리신 분



★ 독서을 자제해 주세요.


<스타워즈> 식의 SF 를 좋아하시는 분

<반지의 제왕> 미래 버전을 보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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