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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말이 많이 들어있는 소설이 아니다.
좋은 표현. 철학적 사고가 가득한 소설이 아니라
박완서의 소설은 시대가 있다.
그 시절... 잘 갈고 닦은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듯
리얼하고,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잘 읽히고, 우리시대를 생각해본다.
소설. 자전소설이라는 그 남자네 집 주인공은
가진게 많고 어려웠던 전쟁시절. 가난했던 시절에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다.
본인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걸 몰라서 조금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 남자네집엔 60년 70년을 거쳐
지금, 오늘의 이 시대가 있기 전...
왕의 역사. 대통령의 역사가 아니라
서민에 의한 서민의 삶이 애달프게 그려져 있다.
상이군인으로 눈이 먼 첫사랑 현보.
미군부대 양갈보인 춘희
은행원으로 모범 가장인 남편.
그리고, 임을 지고 힘든 시절 입히고 먹인 어머니들까지...
그녀의 소설은 생각하기 보단 느끼는 소설이다.
그래서 재미가 있고, 치열했던 그 시절
나는 겪지 못했던 60년대의 서울이... 대견스럽기까지 한다.
크게 보면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의 속편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