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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피오리나 - 세계 최고의 여성 CEO
조지 앤더스 지음, 이중순 옮김 / 해냄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최고의 여성 CEO의 원칙과 경영 전략을 알고 싶다면 이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 CEO 처럼 기업의 경영 혁신을 고민 하는 사람도 이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 세대의 기업전통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새대로 혁신하고자 하는 이에게도 이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이 책은 이전투구판의 경영권 싸움이 일어 났을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길수있는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힌트를 줄수 있다.
이 책의 전반 1/3은 칼리가 합류 하기전 까지의 HP의 이야기이다. HP에 대한 무한한 경외와 찬사를 보내던 대부분의 경영서와는 달리 꽤나 비판적인 시각으로 HP의 문화를 다루기는 했지만, 어쨋던 HP의 핵심 가치 만큼은 어느 기업에나 귀감이 될수 있음을 저자도 부인 하지는 못한다. 1/3 이후 부분 부터는 칼리가 HP에 합류 하면서 겪게 되는 충돌과 결국에는 이전투구판으로 변한 경영권 싸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사는 승자의 편이다. 칼리와 휴렛의 전쟁이 있던 2001~2년 사이에 바로 이 전쟁의 한복판 실리콘 밸리에서 연일 상대방에 대한 비난으로 화제를 모으던 '산호세 머큐라 신문'을 보며 관심을 가졋던 본인의 생각으로 이 책이 100% 객관적인 관점에서보다는 승자의 관점에서 씌어 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공룡처럼 커진 기업이 외부의 환경에 적응 하지 못했을지는 모르지만, 가족적이고 자부심 강하게 살던 공룡네 가족을, 강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와 다르다고 해서 가족을 분리시키고, 자존심을 처절하게 짓밟으며, 조련을 하는 조련사가 그 공룡네 가족을 잊고 지내던 맘모스의 공룡에 대한 동정으로 조련사와 맘모스의 전쟁이 시작되는 이야기 이다. 60년 이상의 전통과 가치를 무시하면서도, Job Market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구상된 칼리의 멋진 쑈- 이미 그전에 PWC건을 포함 실패한 몇건의 쑈를 만회하기 위해-는 예상 하지 못했던 복병 휴렛의 등장으로, 둘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채 진흙탕 싸움을 시작 한다. 숨기려한 합병 관련 보너스, 지저분한 신문 광고 전쟁, 더러운 싸움이 된 위임장 경쟁속에서 표면적으로는 칼리가 승리를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무도 승리 하지 못했다. 이 전쟁의 가장 큼 피해자는 60년간의 훌륭한 전통을 자부심으로 안고 살아온 HP의 직원들, 합병으로 정리해고 될 양사의 직원들, 그리고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온, 이미 세상에는 없는 휴렛과 패커드 이다. 얼마전 컴팩의 마이클 역시 HP를 떠난 상황에서 아직은 아무도 합병의 전쟁의 결과를 말하기는 이를것 같다. 그 전쟁의 결과는 칼리 혹은 휴렛의 위임장 수에 달려 있는것이 아니라 합병된 HP 의 실적과 발전 과정만이 말해 줄수 있기 때문 이다.결국, 아직도 그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다.
이 책은 존경 받는 기업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수 있는지, 그리고 거기에 경영진들의 아집과 욕심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손실과 상처를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고위층들이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신문 서평, 책 광고에 나와있듯이 최고 경영자 또는 최고 여성 경영자의 원칙, 도전의식, 창의력, 또는 경영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이책은 답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실망스러워 할 따름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