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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to CEO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위대한, 아니면 성공한 기업가의 자서전 책들은 대부분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 : 특출나지 않다고 얘기 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특출나다.
- 기업을 시작하기전 또는 경영자가 되기전: 자신의 소신과 재능으로 눈에 띄는 사람이 된다.
- 경영자가 되고 난후 : 인간중심 경영, 직원에 대한 애착, 사회에의 자신의 공헌을 강조 한다. 불리한 환경또는 조건을 소신으로 극복 성공을 하게 된다. 몇몇 아주 작은 실수를 얘기함으로써 자신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음을 강조 한다.
결국 본인은 평범한 사람이 살을 깍는 노력으로 성공 했음을 얘기 하고 싶어 하지만, 책을 통해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우리는 알게 된다. 전자 통신 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한 본인이지만 '교세라'라는 회사는 통신 회사로만 알았을뿐, '교토세라믹'이 전신이었음은 이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책 역시, 앞서 말한 기업가들의 전형적인 자서전의 구성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 구성에서 에피소드들만 조금씩 바꿔 살을 붙일 따름이다. 식상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엔지니어가 할수 있는 얘기가 다르고, 과학자가 할수 있는 얘기가 다르듯, 성공한 기업가가 할수 있는 얘기라는 게 그 한계를 벗어 나지 못하기 떄문이다. 잭웰치 부터, 루 거스너, 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 를 거쳐 한국의 기업가들의 내용 또한 다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 구성 속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간접경험으로 자신의 사례를 궁리하면서 새로이 배울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단지 그 문제를 접근 하는 방법을 너무나 축약시켜 놓아서, 평범한 우리들이 글르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미국계 경영자들의 책과 달리 일본이 배경이기에 우리의 현실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반가운 부분들도 꽤 있다. 일본과 한국의 독특한 하청구조하에서 신생 업체의 접근 이 어려움 이라던가, 답답한 관료 체제에의 아쉬움등은 피부로 느낄수 있는 부분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하드커버로 했는지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양에 이정도의 내용에 하드커버, 책표시줄까지 넣은 만든 일만원의 가치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비싸다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