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폴 콕스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예술의 역사>란 거창한 제목과 원색으로 이뤄진 단순한 그림들이 독특한 하나의 의미를 줄 것이라는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일부러 못 그린 그림이 보는 사람에게 평온함을 주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 책이 치밀한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농담이라고 주장할 진 모르나 실제 책을 펼쳐보면 아무 것도 아닌 그저 그렇고그런 이야기일 뿐이다. 철학적 메시지? 이런 건 억지로 찾아내지 않는 이상-그럴 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테지만- 찾을 수 없다.

작가는 톡톡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겠지만 자기만의 정신세계에 세상을 너무 많이 받아들인 것 같다. 이 책 속엔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함이 잔뜩 들어있으니 말이다. 이런 재미없는 농담은 돈을 받고 팔 게 아니라 오히려 보아주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봐줘서 고맙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평소 믿음을 주던 출판사와 번역가의 이름을 보고 선택한 책인데, 이번에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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