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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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육아>라는 제목에 이끌렸던것은 순전히 나의 어머니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 엄마는 나를 방관하듯 육아하셨다. 이 부분은 엄마도 늘 인정하시는 부분이다.


어릴 적부터 엄마는 내게 공부에 관해서는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이 없다. 그 흔한 학원도 보내지 않으셨다.(영어와 중국어, 컴퓨터와 피아노 학원을 다닌게 전부다.) 다만 책은 많이 읽을 수 있게 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컸다. 또한 나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건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다. 


초등학교때에도 독서하고 작성한 독후감의 양에 따라 주는 상이 있었는데 나는 늘 금장(50권 이상 독서)을 받았다.


중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도 엄마의 육아 및 교육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엄마는 여전히 나에게 공부하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학원은 여전히 다니지 않았다. 내가 공부할 문제집도 내가 골랐다. 엄마는 그저 서점에 함께 가서 결제만 해주시고 이마저도 나중에는 나에게 카드를 건네주셨다. 또한 나는 공부하는것이 즐겁고 좀 더 잘하고 싶어서 내 의지로 새벽까지 공부를 했고 중학교 첫 시험에서 전교 9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반에서 1등, 전교 9등 성적을 말씀드리니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고 그 모습을 보니 나는 더욱 더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기말고사 이후로는 줄곧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중간고사 한 번, 기말고사 한 번, 두 번의 올100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다. 그리고는 엄마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를 옭아매지 않고 자유롭게 방관육아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 아이를 낳고 기를 때가 되었다. 보고 배운 것이 엄마의 육아방식 뿐이라 나도 방관하듯 아이를 육아하고는 싶은데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읽은 책에서 역시나 엄마의 육아 방식이 맞았고 나 역시도 아이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과열되어 있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담긴 것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에게 '이유 있는 게으름'의 이유를 만들어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기초 정서 없이 쌓은 공부는 무너지게 마련이다.' (24)

보건실에 자주 가지 않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이 안전과 소속감, 애정의 욕구가 모두 채워졌으므로 학교에서 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우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다치지 않은 이상 보건실에 가지 않았는데, 아마도 가정에서 충분한 기초 정서가 쌓였기 때문인가보다. 나중에 아이를 키우면 이 부분을 특히 유념해야 겠다고 생가각했다.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기초 학력을 키워줄 것이 아니라 '기초 정서'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랑이 충족된 상태에서만이 아이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정서를 단단하게 만들지 않은 채 쌓은 공부는 무너지게 마련이다.(27)


이 책속에서 가장 공감하고 내가 실천하고 싶은 문장을 뽑아보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가정에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라는 것도 느꼈다. 난 정서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데 이 점이 나의 공부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니 말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나지만 충분히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다. 장차 다가올 육아에 예습을 할 수 있고 지난날 부모님이 나를 길러주신 모습을 회상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이미 아이를 키운 부모가 읽는다고 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계속 독자를 독려하기 때문이다.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게 하는 자발적 방관육아, 나도 할 수 있다!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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