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출판 -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 날마다 시리즈
박지혜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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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출판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독서' '글쓰기' '문구' 가 들어간 제목만 보면 그냥 맹목적으로 읽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외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 성격 탓일까요. 그런데 요즘은 독서뿐만 아니라 이 '책'이라는 녀석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도대체 내 몸무게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되는 책이라는 녀석이 제게 오기까지 어떠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지 부터 시작해서 책의 생애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르게 된 날마다, 출판.

'출판' 이라는 단어만 보고 선택한 책이 맞습니다. 부제를 보아하니 작은 출판사를 꾸리는 분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내가 자주 가는 작은 단골 카페의 영업을 더욱 걱정하는 것 처럼 대형 출판사는 제가 걱정을 많이 해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2018년 기준 대한민국에 있는 출판사는 6만 8,443개. 지금은 더욱 늘어났을지도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제가 모르는 출판사가 이미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입니다! 매년 3,000개의 출판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책 한 권 당 평균 발행 부수는 2019년 기준 1,603권에서 2020년 1,241권으로 20%이상 급감하는 등 출판업계 상황이 장밋빛은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바라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임프린트'라는 몰랐던 용어도 알게 되고, 출판업계에 종사한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읽는 이 한 권의 책의 소중함이 배로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저 편하게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서 기다리는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설레이는 마음으로 택배박스 언박싱을 하고 예쁘게 밑줄 긋고 편하게 앉아서 필사하며 유유자적 독서를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관계자 분들의 고뇌가 쌓여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인지.


창업하고 3개월 만에 1억원의 자본금의 반을 다 써버린 저자. 1억원이 절대 작은 돈이 아닌 걸 알기에 내 일같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호랑이에게 잡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아남는 법! 이 말이 출판에도 그대로 통했습니다. 작은 출판사의 유일한 무기 '기획'을 통해서 말입니다! 출판사 창업 초기부터 자본금의 반을 다 써버린 저자가 출판사를 홀로 꾸리며 느낀 솔직한 감정들과 생각들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살얼음 같은 창업시기를 견디며 굳은 살이 박힐대로 박힌 저자가 홀로서기를 하며 겪은 모든 것들이 이 책 한권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출판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저자의 입을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문답 파트와 1년 결산 내역표도 친절하게 실려있습니다.



출판업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절차적인 것 뿐만 아니라 출판업을 시작하는 마인드. 결국 독자를 향해야 하고 좋은 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기획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판업을 하려는 분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1인 출판사는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하고 알 수 있어서 오며 가며 보는 작은 출판사의 책들에 더 따스한 눈길과 응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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