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 슬기로운 초등교사생활
최문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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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나 또한 배우는 것이 참 많았다. 항상 노력해야 했고, 조금씩 더 준비해야 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쭈욱 밀고 나가보려고 한다. 매년 조금씩 조금씩 더 성장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간혹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선생님이 꿀이지, 방학도 있잖아!'라고 말하곤 하는데, 부모가 되는 것만큼이나 많은 고민들이 필요한 직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읽는 내내 선생님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고민이 느껴져서 참 따뜻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거쳐 성장했기 때문에 자신의 학교생활을 떠올리며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 요즘은 준비물을 학교에서 준다는 것도 놀라웠고, 아직도 우유 급식을 한다는 것이 의아했다. 특히 도화지가 준비물인 날에는 구겨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나의 학창 시절은 어땠나?'로 시작하여 '나는 선생님에게 어떤 학생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선생님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다시 되새기는 추억 여행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나는 좋은 선생님들만 만나와서 바르게 잘 성장할 수 있었는데, 나의 선생님들도 모두 이런 고민들을 통해 나를 잘 이끌어 주셨겠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이전보다 아이들을 더욱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정하게 대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가진 부모님과 아이들을 접하게 되는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높여본다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읽게 된다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학부모, 학교의 행정 시스템, 사적인 이야기까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통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꼭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러니한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책에 나온 내용들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많아지고 아이들 또한 선생님을 존경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보다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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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나를 돌아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 P6

때때로 아이들의 삶과 행동을 통해 어른인 부모와 교사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그처럼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더 넓은 세상을 간접적으로 만나게 된다. - P15

나는 지난 나의 걱정과 망설임을 후회한다. 지난날의 투덜거림에 스스로 너무 속상하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 P30

하지만 무작정 학교에서만 모든 답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 학부모님의 편지처럼 나는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며, 학교가 전부도 아닐뿐더러, 내 삶이 있는 ‘나‘이기 때문에. - P73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고 남들과의 비교에서 한없이 지기만 하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P93

억지로 떼어낼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사용하도록 해야 하고 충분히 이런저런 시도를 스스로 해보도록 해야 한다. 대신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정도는 어른들이 할 수 있을 것이다. - P103

얘들아, 잘 살자. 지금 하는 대로 앞으로도 하나씩 선택을 해 나가며 살자. 그리고 그렇게 살며 자라서 다시 만나자. 얼굴에 남은 앳된 모습이 아니라, 선택의 모습과 생활의 모습을 보며 "아 너구나!" 하며 반가워할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살자! - P154

수업 시간 내내 큰 소리로 떠들기만 하고, 전혀 집중하지 않아서 속을 상하게 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이 걸어가는 내 손을 살포시 잡아주며 웃어주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 또 하나의 관계 안으로 스며들어갔다. 그 아이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나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면서 말이다. - P168

그 누군가에게까지 오늘은 베풀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억지로나마 만들고 싶은 날이었다. - P216

모두에게 새롭고 낯선 지금의 풍경 또한 진짜 선생님이 되어가기 위해 도전하고 부딪혀 나가면서 겪어내야 할 하나의 관문이 아닐까 싶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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